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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열사가 외친 사회는 아직…함께 만들어야” 강경대 열사 30주기 추모제

등록 2021-04-26 21:12수정 2021-04-27 02:43

노동자·농민 편에서 독재와 싸운
강경대 열사 30주기 추모제 열려
“열사가 염원한 세상 만들어야”
강경대 열사 91학번 동문들이 26일 명지대에서 열린 30주기 추모제에서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강경대 열사 30주기 추모행사준비위원회 제공.
강경대 열사 91학번 동문들이 26일 명지대에서 열린 30주기 추모제에서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강경대 열사 30주기 추모행사준비위원회 제공.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열사가 기꺼이 만족할 만한 사회인가요?”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 학생대표 지윤경(18학번·사학과)씨의 외침이 대강당을 울렸다. 그는 “여전히 이 땅에서 노동자는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목숨을 돈으로 치환 당하고 있고 빈민은 코로나 재난 시기에 사회적·경제적으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피해를 보고 있다. 아직 열사가 외친 사회는 실현되지 않았다”며 “강경대 열사의 정신을 본받아 목소리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외쳤다.

26일 강경대 열사 30주기를 맞아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는 명지대학교 본관 10층 대강당에서 추모제를 열어 열사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자고 다짐했다.

열사는 1991년 4월26일 명지대 경제학과 1학년 재학 도중 총학생회장 연행을 규탄하는 교내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맞아 숨졌다. 그의 죽음은 노태우 정권을 향한 국민적 항거의 도화선이 됐다. 열사의 주검은 1991년 5월20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됐다.

추모제에는 열사의 유족과 91학번 친구들,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이태형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박치근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 수석감사 등이 참석해 노동자와 농민의 편에 서서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열사의 정신’을 기렸다.

이승무 추모사업회 회장은 추도사에서 “강경대 열사를 비롯한 5월 열사의 정신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역사적이며 시대적 과제를 책임 있게 해결하라는 숙제를 주고 있다”며 “각자의 처지와 여건이 다르더라도 나와 그리고 우리가 또다시 단합된 힘으로 열사가 염원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사의 유족들은 인사말에서 “경대가 우리 품에 다시 살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들이 더 깊어지기만 한데 벌써 30년이 왔다”며 “가족은 5월 투쟁의 재조명 및 재발굴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며 1991년부터 지금까지 싸워온 30년의 여정처럼 일말의 굽힘도 없이 자랑스러운 5천만 민중의 아들 경대의 이름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사업회는 매년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노력한 명지대 학생에게 ‘강경대 장학금’을 수여하고, 열사의 정신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학생에게는 ‘강경대 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열사의 91학번 동문 일동은 이날 장학기금 300만원을 추모사업회에 전달했다.

지난 1991년 4월 30일 연세대 학생회관 입구에 강경대 열사의 대형 영정과 함께 설치된 분향소에 학생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 1991년 4월 30일 연세대 학생회관 입구에 강경대 열사의 대형 영정과 함께 설치된 분향소에 학생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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