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덕 아시아나케이오 공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이 26일 서울고용노동청사를 방문해 복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 제공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아시아나케이오(KO) 노동자들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에게 복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공공운수노조는 26일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과 단식 중인 해고노동자 2명, 공공운수노조 간부 4명 등 총 9명이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연행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5층 청장실을 찾아가 정민오 청장에게 복직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서울고용노동청은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 지부를 상대로 업무 수행 지장 등을 이유로 4차례 청사 퇴거 요구 공문을 보냈고, 경찰은 저녁 6시45분께 5층에 있는 9명을 연행했다. 다만 경찰은 9명 중 단식자 2명은 건강상의 이유로 밤 9시께 귀가 조처를 내렸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2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해고자들의 정년이 나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정 청장이 책임 있는 답변을 하기는커녕 연행으로 해고자들을 끌어냈다. 내일 청와대 앞에서 서울고용노동청의 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2차 하청업체인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해 5월11일 회사 쪽의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들은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를 인정받았지만, 회사쪽의 거부로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은 원청(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박삼구 이사장)의 직접 교섭, 회사의 복직 이행 확약서 제출, 해고 기간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지난 13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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