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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양대 졸업생 20년 전 미납도서 대신 책값 보내와

등록 2006-02-02 19:23

“책 도둑은 도둑도 아니라는데…”
“20년 전에 반납하지 못한 책이 마음의 짐이 됐습니다. 보내드린 돈은 후학들을 위해 책을 사는 데 써 주십시오.”

대학 재학중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돌려주지 못했던 40대 후반의 졸업생이 책 대신 도서 구입비를 학교에 기증했다.

2일 한양대 중앙도서관인 백남학술정보관은 “자신을 40대 후반의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곽아무개씨가 지난해 11월15일 편지와 함께 우체국용 통상환증서 20만원을 도서관에 보내왔다”고 밝혔다.

곽씨는 편지에서 “대학원 재학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책 1~2권을 대출 받아 공부하던 중 군에 입대해 반납하지 못하고 지금에 이르렀다”며 “그 죄책감이 아직도 저를 짓누르고 있다”고 돈을 보내게 된 사연을 적었다. 곽씨는 이어 “그 사죄의 의미로 적은 돈이지만 20만원을 보내니 후학들을 위한 도서 구입에 써 주시면 좋겠다”고 적었다.

도서관은 대학본부에 문의한 결과 곽씨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12월 곽씨가 보낸 돈으로 행정학 전공 관련 책 8권을 구입해 자료실에 비치했다. 도서관쪽은 곽씨가 책을 빌릴 당시인 80년대 초반 손으로 적던 대출목록을 지난 95년 전산화하는 과정에서 대출목록이 누락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신남호 사서는 “요즘에도 1년 넘게 연체된 책이 1500권에 이르는 등 빌린 책을 반납하지 않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렇게 20년 전의 일을 마음에 담아뒀다가 베푸는 것을 보니 마음이 훈훈하다”고 말했다.

사연의 주인공 곽씨는 한양대 도서관쪽을 통해 〈한겨레〉의 인터뷰 요청을 고사했으며 자신의 이름이 공개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해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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