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사건’ 부인하던 2명 ‘부천 살인’ 들통
경찰이 살인 사건을 수사하다 다른 폭행치사 사건의 범인을 붙잡았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3일 술값을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료 노숙자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노숙자 최아무개(38)씨와 권아무개(4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최씨 등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부천시 심곡동 해병대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신 동료 노숙자 김아무개(46)씨가 술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자 다른 3명의 노숙자와 함께 김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04년 10월 송파구 방이동 한 주택에서 2명의 중년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하던 중 ‘노숙자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소문을 듣고 추적 끝에 최씨 등을 붙잡았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방이동 사건과의 연관성을 극구 부인해 최근 발생한 미제사건과 연관해 수사하다 범행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최씨는 동료를 때려 숨지게 한 뒤 휴대전화로 119에 “사람이 죽어가니 빨리 와달라”고 전화를 했고, 이 전화 내용이 지금까지 보관돼 있어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최씨 등을 부천 중부경찰서로 인계할 계획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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