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추모식서 ‘이한열 폰트’ 공개 고교 2년 때 부모한테 쓴 글씨로 기념사업회 누리집 등서 무료배포
이한열 열사가 1984년 1월 부모님께 쓴 손편지. 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1987년 6월 군사정권 독재 타도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숨진 이한열 열사의 글씨체가 컴퓨터 서체로 만들어진다.
이한열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는 이 열사의 34기 추모식이 열리는 9일 이 열사의 생전 글씨체를 복원해 만든 컴퓨터 서체 ‘이한열 폰트’를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이한열 글씨체는 이 열사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84년 1월19일 고교생 새마을 수련회에 참가했다가 부모님에게 쓴 편지의 손 글씨를 본으로 삼았다. 편지에는 이 열사가 수련회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들과 가족의 안부를 묻는 내용이 담겼다.
‘이한열체’ 제작 사업은 디자인 콘텐츠 제작 업체 다온커뮤니케이션의 브랜드 다온폰트가 기념사업회에 먼저 제안하면서 진행됐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한열체를 쓰면서 이 열사를 더욱 가깝게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열체는 기념사업회와 다온폰트 누리집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 열사는 1987년 6월9일 전두환 정권 규탄 시위에 나섰다가 전투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뒤 7월5일 숨졌다. 기념사업회는 오는 9일 낮 2시 연세대 한열 동산에서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모식은 기념사업회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