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X파일'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지 5개월만인 4일 입국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시민단체는 "이 회장이 직접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참여연대 박근용 사법감시팀장은 "삼성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에 대한 검찰 수사 대상이었던 이 회장이 법망을 피해 해외에 체류해 온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진실을 소상하게 고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하승창 사무국장은 "이 회장은 검찰에 의해 `X파일' 사건이 무혐의 종결되서야 들어왔다"며 "특검을 도입해서라도 이 사건을 수사해야 하며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사건'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박완기 정책실장은 "이건희 회장 개인에 의해 삼성이라는 기업의 이미지가 영향을 받는데 그가 나서 진실을 밝혀야만 기업의 이미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김낙중 상근활동가는 "이 회장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X파일' 사건이 지워지길 기대했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사법부가 이 문제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노무현 정부ㆍ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더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윤창현 사무총장은 "수사가 종결됐지만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의 조치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속히 기업인이 자유롭게 자기 기업을 위해 입ㆍ출국하고 그것이 문제되지 않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startelecom'이란 네티즌은 "검찰과 정부는 이 회장 비리 여부에 관해 제대로 조사해 죄가 있다면 죄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네티즌 `kjsuk18'은 "삼성이 무너지면 우리 경제가 무너지니 `X파일' 사건을 묻고 넘어가자"고 말했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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