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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유세 청중 합성 사진, 광고라 괜찮다?

등록 2012-12-17 15:43수정 2012-12-17 16:22

■ 곽윤섭의 <사진마을> 바로가기
공직선거법 선거기사심의위 조항, 광고도 선거기사에 포함
언론중재위 심의기준, ‘참가 인원이나 내용 왜곡
12월 17일치 대부분의 종합일간지와 무가지 몇 곳에 새누리당의 대선 광고가 실렸습니다. 위 큰 사진이 광고의 전체화면입니다. 아래쪽은 부분을 확대한 사진입니다. 세군데에서 따붙이기를 한 흔적이 보입니다. 잠깐 살펴서 눈에 들어온 것이 이정도인데 아마도 더 많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광고에 사진을 쓰는 것은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입추의 여지없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건 사진이다"라는 뜻입니다. "이건 사진이다..." 라는 문장은 한 때나마 "이건 진실이니 믿어라..."라는 의미로 통했습니다. 사진의 원래 탄생적 의미는 '사진=기록'이란 것이 맞습니다. 손으로 그림을 그렸던 시기엔 화가의 주관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 반해 카메라 옵스큐라를 통해 현장의 빛을 받아들여서 맺힌 상을 고정시킨 것이 사진이니 '사진은 그 시공간의 기록'이란 말은 대단히 정확했습니다. 특히 사진의 초기에는사진의 놀라운 현장재현력은 거의 마술적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사진은 진실만을 전한다는 신화는 사진 탄생기에 벌써 함정에 빠질 위험성을 동반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찍히면 다 믿게 되니 일부러 조작을 해서 거짓을 전달하고 싶었던 유혹이 '뱀의 혓바닥'처럼 날름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합성을 한 사진을 광고에 실는 것은 결국 사진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데 한 몫을 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런데 사진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 가슴 아프긴 합니다만 이번 것은 광고사진이니 조금 다를 것 같기도 하여 광고사진에서 합성이 얼마나 허용되는지, 그런 규정이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공직선거법 조항입니다.

제8조의3(선거기사심의위원회) ①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른 언론중재위원회(이하 "언론중재위원회"라 한다)는 선거기사(사설·논평·광고 그 밖에 선거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각 호의 구분에 따른 기간 동안 선거기사심의위원회를 설치·운영하여야 한다. <개정 2005.8.4, 2010.1.25>

선거광고는 선거기사에 포함된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선거기사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선거기간 동안 언론중재위원회가 심의위원회를 설치 운영한다는 뜻입니다. 지난번 <사진 뒤집어 보기> 기사에서 2012년 선거보도 심의 기준을 보여드렸습니다. 2012년 언론중재위원회는 대통령선거보도 심의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그중에서 사진보도와 관련한 조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6조(사진게재)

① 언론사는 정당이나 후보자의 사진게재 시 가능한 한 동등한 조건으로 게재하여야 한다.

② 언론사는 사진게재에 있어 어떠한 변형이나 재구성을 하여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의 부정적 이미지를 유발하는 사진을 게재하여서는 아니된다.

③ 언론사는 선거유세장 관련 사진보도에 있어 참가 인원이나 내용을 왜곡하여서는 아니된다.

그렇군요. 광고사진은 광고니 대충 넘어가도 되나 싶었는데 이게 공직선거법의 조항에 의거하여 선거광고 사진의 경우엔 선거기사로 취급한다는군요. 이와 별도로 이 광고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대형집회의 경우엔 이동통로를 만들어두는 것이 상식입니다. 실제 대형집회의 사진을 보면 사람이 다니는 통로는 열어둡니다. 사실적 묘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통로 혹은 약간의 빈자리가 있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이 모인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저의 현장 경험입니다. 빈 자리가 있고 계속 사람이 들락거린다, 움직인다는 느낌이 나는 것이 더 사람이 많아보이게 하는 장면입니다. 왜 저렇게 단순한 생각으로 따서 붙이길 했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이렇게까지 여러곳을 땜질한 것을 보면 저 사진의 원본은 텅텅 비어있었다는 반증인가요?

그나저나 광고효과는 제대로 난 것 같습니다. 저 광고를 본 사람들은 몇 군데나 합성, 조작했는지 살펴볼 것이고 그렇다면 주목도가 아주 높은 광고가 되지 않겠습니까? 네티즌수사대들은 아마도 돋보기 들고 이 광고를 샅샅이 뜯어볼터이니...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광고 효과가 높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부고기사만 아니라면 무조건 언론에 나길 좋아한답니다. 허^^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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