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을 하고 싶은 남성들의 필독서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3월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사건이 알려졌습니다. 면접 당사자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회적 약자가 변화를 일으키려고 하면 ‘예민한 사람’ 취급하는 게 기득권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해결방법이잖아요. ‘예민하다’는 말을 너무 신경쓰지 말고 오히려 칭찬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예민한’ 그가 <한겨레> 온라인 칼럼으로 독자를 찾아갑니다. 20대 여성인 자신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독서 경험을 엮어 낸 칼럼 ‘내 이름은 김쿵쾅’ 입니다. ※ ‘쿵쾅’은 단단하고 큰 물건이 서로 부딪칠 때 크게 나는 소리를 뜻합니다. 일부에선 성차별에 분노하고 성평등을 말하는 페미니스트를 가리켜 ‘쿵쾅이’라고 부릅니다. 페미니스트를 입막음하려는 이들이 ‘쿵쾅’의 의미를 변형·독점하려는 시도를 ‘김쿵쾅’이라는 필명을 통해 유쾌하게 맞받아주려 합니다.
‘예민한’ 그가 <한겨레> 온라인 칼럼으로 독자를 찾아갑니다. 20대 여성인 자신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독서 경험을 엮어 낸 칼럼 ‘내 이름은 김쿵쾅’ 입니다. ※ ‘쿵쾅’은 단단하고 큰 물건이 서로 부딪칠 때 크게 나는 소리를 뜻합니다. 일부에선 성차별에 분노하고 성평등을 말하는 페미니스트를 가리켜 ‘쿵쾅이’라고 부릅니다. 페미니스트를 입막음하려는 이들이 ‘쿵쾅’의 의미를 변형·독점하려는 시도를 ‘김쿵쾅’이라는 필명을 통해 유쾌하게 맞받아주려 합니다.
이상순은 슈퍼스타 이효리를 내조하면서 전혀 기죽지 않고 평등한 관계를 맺을 줄 안다. 이런 남자가 우리 사회에 '좋은 남성상'으로 제시된 적이 있는가. 사실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은 자신감을 기반으로 한다. 못나면 후려치고, 잘나면 열등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여성과의 관계를 동등하게 맺으려는 남성이 그만큼 많이 없다.책을 읽고 나니, 제가 왜 그동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잘난 남자’를 바랐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원했던 것은 ‘잘난 남자’, 더 정확히는 ‘나와 동등한 관계를 맺으려는 남자’였겠지요. 그리고 이 소망은 얼마 전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직 학사에 사회 초년생인 저와는 달리 석사를 마치고 연봉도 저보다 많은 그런 남자와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잘난’ 이 남자와의 만남이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그가 자신이 석사라고, 더 번다고 나를 무시하지는 않을까, 나보고 ‘기가 세다’며 가스라이팅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쿵쾅 씨가 열심히 사는 모습이 참 멋져요. 저는 쿵쾅 씨가 지금보다 더 잘나가면 좋겠어요. 뒤에서 서포트 많이 할게요.”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저를 ‘몇 년 안에 임원이 될 여자’라고 소개하는 이런 모습이 박정훈 기자가 책에서 쓴 대로 ‘좋은 남성상’으로 우리 사회에 제시된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남성에게도 페미니즘이 필요하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남성이 여성과 동등한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는 만큼 사회가 남성에게 부여한 보이지 않는 책임에서 남성들도 자유로워질 것이니 말입니다. ‘잘난 여자’가 부담스러운 남성일수록 페미니즘을 공부한다면 ‘그래도’ 남자가 소득이 더 높아야 하고, ‘그래도’ 남자가 학벌이 더 좋아야 하고, ‘그래도’ 남자가 가정을 책임져야 하고, ‘그래도’ 남자가 책임감이 조금 더 있어야 한다는 ‘그래도 남자가’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을 여성과 연애와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남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여자들이 생각하는 ‘멋진 남자’는 ‘나보다 소득이 높은’, ‘나보다 학벌이 좋은’ 남자보다는 ‘나를 ‘여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격체로 생각하고 존중해주는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여자들은 똑똑해서 아무리 나보다 잘나도 나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과는 관계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여성과 ‘진정한’ 관계를 맺기를 원하시는 모든 남성에게 이 책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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