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내 멕시코 홍보관에서 전통 자수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63억원을 들여 각종 영내·외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나, 정작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인원은 예상 인원의 30%에 그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을 통해 잼버리 조직위로부터 제출받은 ‘잼버리대회 프로그램 영내·영외 프로그램 참여 목록’을 분석한 결과, 잼버리 과정활동(스포츠·체험·만들기·게임 등 대원들이 참가하는 활동)에 참가한 인원은 14만6173명(연인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위가 예상했던 참가 인원(48만4560명)의 30.1% 수준이다.
조직위는 6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체험 중심의 영내 프로그램 48종(143개)과 영외 프로그램 9종(31개) 등 과정활동을 마련해, 종교 활동 등이 진행된 ‘문화교류의 날’(8월6일)을 제외한 2~10일에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폭염과 태풍의 영향으로 사실상 행사가 조기 종료되면서 과정활동은 사실상 나흘간만 운영됐다.
조직위는 특히 전라북도 부안 직소천에 36억원을 투입해 수상과정활동 프로그램 활동장을 조성했는데, 이 활동장도 많이 이용되지는 않았다. 조직위는 직소천 수상과정활동에 1만88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참여 인원은 2795명(25.7%)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보면, 영외 활동 참가율은 예상치의 46.2%, 영내 활동 참가율은 28.7% 수준이었다. 영외 활동 가운데 비교적 참여 비율이 높았던 것은 줄포만갯벌생태공원 체험(57.3%), 내변산 국립공원 트레킹(58.2%), 고사포 해수욕장 해양활동(50.9%) 등 지역에 있는 기존 시설과 환경을 이용한 프로그램들이었다.
용혜인 의원은 “조직위에서 폭염 등 자연재난에 대한 준비와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과정활동 프로그램이 30%밖에 운영되지 못해 63억원의 예산이 낭비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정상적으로 잼버리 대회가 운영되지 못하고 예산을 낭비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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