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절반 성경험”기사 신뢰성 논란
지난 10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기사는 “여대생 48.4%, 성관계 경험 있어”였다.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이 국정감사 자료로 배포한 자료를 토대로 만들 <조선>, <중앙>, <문화>, <인터넷한겨레(연합뉴스 기사)>, <헤럴드경제> 등은 “피임 제대로 안 해 유산경험 24%” 등의 제목을 달아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포털사이트 역시 선정적 제목으로 이 기사를 메인화면에 주요하게 노출했다.
안 의원은 자료에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한국 여대생의 성지식 수준은 F학점이다. 여대생의 48.4%가 성경험이 있지만 ‘반드시 피임한다’는 응답은 47%에 그쳤다”며 “성관계 경험자 중 임신중절 경험자가 2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각 사이트의 사이트의 뉴스 메인홈이나 ‘화제의 기사’, ‘많이 본 기사’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전진 배치됐다. 누리꾼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화제성’ 기사여서, 이른바 “잘 팔린 기사”였다.
포털사이트와 언론사 사이트에는 “여성들의 문란한(?) 성의식을 질타하는” 댓글이 수십~수백개가 올라오는 등 파장이 컸다. 여성들에게만 유독 강박적인 정조관념을 강조해 왔던 사회 분위기를 감안할 때, 안 의원의 발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여대생 딸을 둔 부모나 언니·누나가 대학생인 동생들은, 기사 때문에 “혹시~”하는 어색한 궁금증을 품었을 수도 있다. 반면에 정작 안 의원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안하고자 했던 산부인과의 여성과 개칭, 청소년건강클리닉 개설 등의 정책제안 내용은 설문조사 결과의 ‘선정성’에 파묻혔다.
318명이 ‘여대생’ 대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믿을 수 있나?
많은 사람들이 본 이 기사의 신뢰성은 어느 정도일까.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기사는 저널리즘의 핵심이다. 하지만, 언론들은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이나 정확한 해석없이 ‘설문조사’의 결과만 부각시켰다.
설문조사 결과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김창룡 인제대 언론방송학부 교수는 안 의원의 발표에 대해 신뢰성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10일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글에서 “전국 여대생 318명이라면 표본집단의 수치치고는 너무 적다. 전문대학을 포함하면 각 대학교 1명씩도 표본에 참여하지 않은 수를 어떻게 전국 여대생의 대표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표본집단이 모집 집단을 대표할 수 없을 때 필연적으로 오류를 동반하고 확대와 과장, 부정확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며 ‘전국 여대생들 절반 정도가 성경험이 있다’는 식의 센세이셔널한 보도는 결과적으로 ‘믿거나말거나’ 식으로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목은 기사내용 가운데 적절성과 대표성, 상징성 등을 감안해서 뽑지만 설문조사의 경우 이런 방식을 적용하면 선정성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이런 식의 제목달기 방식은 하나의 관행이 됐지만 선진언론에서는 제대로 된 설문조사조차 오류와 과장의 위험성을 경계하기 때문에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욱 언론재단 연구위원도 “조사 자체가 신뢰성 없는 조사를 제목으로 끌어서 주목을 끌려고 한 것은 더이상 논평할 것도 없다”며 “온라인 설문조사의 경우는 무작위성이 더욱 높기 때문에 설문조사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명옥 의원실은 “이번 설문은 지난달 2일부터 13일까지 전문 조사기관인 동서리서치가 이메일을 통해 조사한 것이며, 표본집단 318명은 적은 숫자가 아니”라며 “표본 집단은 전국의 만 18살 이상 여대생을 연령대·지역별로 선정했고, 설문 내용은 대한피임학회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안명옥 의원은 “이번 조사의 목적은 그동안 백안시되거나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이야기되던 여대생들의 성의식 실태와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을 파악해 여대생들의 성지식을 향상시키고 건강증진 방안을 정책적으로 모색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설문조사 결과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김창룡 인제대 언론방송학부 교수는 안 의원의 발표에 대해 신뢰성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10일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글에서 “전국 여대생 318명이라면 표본집단의 수치치고는 너무 적다. 전문대학을 포함하면 각 대학교 1명씩도 표본에 참여하지 않은 수를 어떻게 전국 여대생의 대표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표본집단이 모집 집단을 대표할 수 없을 때 필연적으로 오류를 동반하고 확대와 과장, 부정확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며 ‘전국 여대생들 절반 정도가 성경험이 있다’는 식의 센세이셔널한 보도는 결과적으로 ‘믿거나말거나’ 식으로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목은 기사내용 가운데 적절성과 대표성, 상징성 등을 감안해서 뽑지만 설문조사의 경우 이런 방식을 적용하면 선정성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이런 식의 제목달기 방식은 하나의 관행이 됐지만 선진언론에서는 제대로 된 설문조사조차 오류와 과장의 위험성을 경계하기 때문에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욱 언론재단 연구위원도 “조사 자체가 신뢰성 없는 조사를 제목으로 끌어서 주목을 끌려고 한 것은 더이상 논평할 것도 없다”며 “온라인 설문조사의 경우는 무작위성이 더욱 높기 때문에 설문조사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명옥 의원실은 “이번 설문은 지난달 2일부터 13일까지 전문 조사기관인 동서리서치가 이메일을 통해 조사한 것이며, 표본집단 318명은 적은 숫자가 아니”라며 “표본 집단은 전국의 만 18살 이상 여대생을 연령대·지역별로 선정했고, 설문 내용은 대한피임학회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안명옥 의원은 “이번 조사의 목적은 그동안 백안시되거나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이야기되던 여대생들의 성의식 실태와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을 파악해 여대생들의 성지식을 향상시키고 건강증진 방안을 정책적으로 모색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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