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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재단 해산 통보 이튿날, 일본 향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록 2018-09-27 10:26수정 2018-09-27 20:06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27일 오사카행
재일조선학교 방문해 성금 전달 예정
“학교가 있어야 아이들 공부할 수 있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앞줄 앉은 이 왼쪽부터), 길원옥 할머니가 27일 오전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해 일본군위안부문제간사이네트워크 방청자 공동대표(맨왼쪽)를 비롯한 회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앞줄 앉은 이 왼쪽부터), 길원옥 할머니가 27일 오전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해 일본군위안부문제간사이네트워크 방청자 공동대표(맨왼쪽)를 비롯한 회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다음날인 27일, 일본군 성노예제(‘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가 지진?수해로 피해를 입은 재일조선학교를 돕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향했다.

김복동 장학기금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김복동과 미래세대’는 “27일 오전 김복동·길원옥 할머니가 오사카로 떠나 직접 조선학교를 방문하고, 성금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풍 ‘제비’로 인해 재일조선학교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접한 김복동 할머니는 “내가 병이 걸렸다고 해야 할 일을 안할 수는 없다”며 이번 일본 방문을 정의기억연대 쪽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복동과 미래세대’는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 정부는 재일조선학교는 전혀 지원하지 않으니 우리가 해야 한다, 학교가 있어야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하셨다”며 “김 할머니는 통장에 조금씩 모인 지원금을 탈탈 털어 장학기금에 후원하셨고, 길원옥 할머니도 ‘언니가 나서니 나도 하겠다’며 3백만원을 후원해주셨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가 시작해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은 3천만원에 달한다.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제공.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제공.
김 할머니는 지난 10일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재일조선학교 복구를 위해 1천만원을 김복동장학기금에 기부한 바 있다. (▶관련기사: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재일조선학교 복구 기부금) 김 할머니는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재일 조선) 학교가 이번에 (재해로) 많이 당했다는데, 하루라도 빨리 복구를 해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야 안 되겠습니까? 학교가 회복돼서 학생들이 학교에 가도록 여러분이 힘을 좀 써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라며 시민들의 후원을 함께 당부한 바 있다. 두 할머니는 오사카 등 일본 각지의 조선학교를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씨앗기금 5천만원으로 김복동 장학기금을 만든 김 할머니는 장학기금으로 일본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돕고 있다. 2016년에는 오사카 조선학교 학생 2명이, 2017년에는 교토 조선학교 학생 4명이 김 할머니의 장학금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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