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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성폭력 가해자는 땅에서 솟아난 악인이 아닙니다”

등록 2019-01-23 17:48수정 2019-01-23 17:53

[심석희 선수에게] 시민들이 보낸 편지

“미안합니다.” “용기 내줘서 고맙습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발에 시민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은옥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교수(10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 4명(11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과 30대 직장인(13일), ‘06년생 학생’ 등 시민 10명(14일), 나임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15일),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18일)에 이어 또 다른 시민들이 응원을 담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함께하겠다”는 목소리를 전합니다. 편지글은 doall@hani.co.kr로 보내주세요.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 및 정부 대책 마련 촉구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 및 정부 대책 마련 촉구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심석희 선수의 용기있는 고발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한국의 뿌리깊은 강간 문화를 바꾸기 위해 저 역시 끊임없이 투쟁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성폭력 가해자는 땅에서 솟아난 악인이 아니고, 여성을 향한 폭력을 묵과해온 한국 사회의 결과물일뿐입니다. 심석희 선수의 용기를 기억하고 가해자가 어떤 처벌을 받는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vv g’ 드림

응원합니다. 지지합니다.

언제나 곁에서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힘내세요!

백별 드림

심석희 선수, 안녕하세요. 부산 청년민중당 젠더주체로 활동하고 있는 전희진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심석희 선수의 큰 용기에 정말 가슴 깊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부산 민중당 각 분회에는 젠더 주체들이 세워져있습니다.

저희는 역사의 주체인 청년들과 성폭력, 성차별 문제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다함께 집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저와 동갑인 심석희 선수의 소식을 듣고 정말 분노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더 큰 도움을 주지 못한거 같아 너무 죄송했습니다.

제 또래 친구들이, 여성들이, 그리고 제가 겪었던 성폭력, 성차별 문제를 끝장내야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심석희 선수의 용기있는 외침 덕분입니다.

앞으로 사회를 바꿔나갈 이 청년들과 함께, 먼저 용기 내서 빙상위 첫 스타트를 끊으신 심석희 선수 곁에서 함께 달리겠습니다.

더 많이 알리고 더 토론하고 더 행동하게 하겠습니다.

적폐 중에 가장 오래된 적폐이자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성폭력,성차별 철폐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용기의 목소리 내주셔서 정말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당신의 용기 덕분에 체육계의, 한국의 성폭력,성차별 문제는 한 발짝 나아갈 것입니다.

한번쯤 쉬어가도 좋고, 기대도 좋고, 투정부리셔도 좋습니다. 다만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거 기억해주세요.

용기내주신 그 목소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심 선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민중당이 함께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부산 청년민중당 전희진 드림

권력 아래 무릎 꿇리는 대한민국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는 지도자들만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노동 현장에서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까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상조차 하기 싫은 참혹한 성범죄자들의 실태가 낱낱이 파헤쳐져 대한민국은 분노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일련의 성폭행 피해자들이 엄청난 용기를 내 밖으로 나와 살려달라 외치는 울부짖음에 충격받아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간 침묵했던 공노총의 행보를 반성합니다. 그간 발생한 성폭력 사태를 지켜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어렵고 힘든 훈련만으로도 고된 선수 생활에도 모자라 무자비한 폭력에 노출되어 부조리한 현실을 정면으로 견뎌온 선수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상황을 혼자 감내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오기가 얼마나 힘겨웠을지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체육계를 응원하는 공무원의 한 일원으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2018 평창올림픽,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위해 자원 근무에 나섰었음에도 당신들의 아픔을 알아채지 못함에 숨죽여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수로서의 사명감과 일념 하나로 버티기가 얼마나 어려우셨을까요, 또한 한 인간으로서 겪은 부조리함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본인과 가족들이 입었을 상처의 깊이 또한 감히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다만 권력의 전횡을 휘두르며 한치의 부끄럼조차 느끼지 않는 그들의 처벌수위 역시 라면을 훔친 생계위기자보다 낮다는 현실에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자식을 낳아 기르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아이 낳으라 강요 말고 미래에 태어날 우리 아이가 권력에 짓밟히지 않는 세상,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요구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 기관인 대한체육협회의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권력자의 횡포를 엄벌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성폭력이 이 나라서 완전히 퇴출하기 위해선 교육과 엄벌, 두 가지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당신의 용기에 진심 어린 응원 보냅니다. 또 당신의 아픔에 연대하겠습니다. 그 추악한 범죄를 막지 못했음에 그저 죄스런 마음뿐입니다.

당신의 미래를, 당신이란 사람을 응원합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드림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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