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피해 지원을 요청하는 남성 피해자 수가 2019년 255명에서 지난해 926명으로 3.6배 늘었다. 절대적으로 많은 여성 피해자 수는 같은 기간 2.2배 증가했다.
16일 여성가족부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운영 성과 자료를 냈다. 지원센터는 지난해 피해자 4973명에게 디지털 성범죄 상담과 피해 촬영물 삭제, 수사 지원 등 약 17만건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피해 촬영물 삭제 건수는 15만8760건으로, 2019년 9만5083건에 견줘 67% 증가했다. 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 수도 2019년 2087명에서 지난해 4973명으로 2.4배 늘었다. 2020년 수치는 2019년 피해자 중 피해가 계속되는 경우를 포함해 일부 전년도 피해자가 포함된 것이다.
지원센터를 찾은 피해자 가운데 여성이 4047명(81.4%), 남성은 926명(18.6%)이었다. 디지털 성범죄로 지원센터 문을 두드리는 피해자 5명 중 1명 꼴로 남성인 셈이다. 남성 피해자는 2019년 255명(전체 피해자의 12.2%)에서 지난해 926명(18.6%)으로 3.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피해자는 1832명(87.8%)에서 4047명(81.4%)으로 2.2배 늘었다.
피해자 연령대는 10대(24.2%)와 20대(21.2%)가 전체의 45.4%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연령을 밝히지 않은 피해자는 43.5%였다. 30대 6.7%, 40대 2.7%, 50대 이상은 1.7%였다.
피해자들은 1명당 평균 약 1.4건의 중복 피해를 호소했다. 예를 들면, 불법촬영을 당한 피해자가 유포협박을 당하거나 유포불안을 호소하는 경우 등이었다. 접수된 피해를 유형별로 살펴 보면, 6983건 중 불법촬영이 32.1%로 가장 많고, 유포 22.7%, 유포 불안 15%, 유포 협박 13.8%순이었다.
지난해 삭제 건은 플랫폼별로 소셜 미디어에서의 삭제가 4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인 사이트 24.1%, 검색엔진 16%, 커뮤니티나 아카이브 15.1% 순이었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삭제 비중은 4.6%(2019년)에서 41.5%(2020년)로 크게 는 수치다.
플랫폼 환경 변화로 개인 간 공유 사이트가 다수 폐쇄된 까닭에 피투피(P2P) 사이트에서의 삭제는 30.9%(2019년)에서 3.2%(2020년)로 대폭 줄었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삭제 비중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등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 미디어에 삭제 전용창구를 마련해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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