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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생각보다 가까워…동네 뒷산에 숨은 숲 놀이터들

등록 2021-06-24 09:54수정 2021-06-24 10:05

아이∙어른 위한 숲 체험장 10곳
접근성 좋은 유아 숲 체험원부터
피톤치드 가득 산림휴양단지까지
산과 연결된 트레킹 코스는 덤
경기 하남 유아 숲 체험원. 하남시청 제공
경기 하남 유아 숲 체험원. 하남시청 제공

숲은 막연하게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동네 뒷산에도 숲은 숨어 있다. 아이들이 숲에서 놀며 자연을 배우는 유아 숲 체험원은 전국 342곳이나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 최근까지 지도 앱이나 포털 사이트 등에서 검색이 되지 않아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찾은 방문객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지난 14일부터, 네이버 지도 앱이 유아 숲 체험원 주소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맵에서도 하반기 안에 검색할 수 있다고 한다. 전국 유아 숲 체험원 목록은 산림청 홈페이지(forest.go.kr)에서도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유아 숲 체험원 외에, 어른들을 위한 숲 놀이터도 많다. 산림청 등의 추천을 받아 전국의 아이 숲 놀이터와 어른들의 숲 쉼터 10곳을 꼽아봤다. 대부분 특별한 장비 없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곳들이다. 물론 추천한 장소 외에 가까운 동네 뒷산에서도 흙과 나무가 주는 위안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지도 앱을 켜고 가장 가까운 숲 놀이터부터 찾아 나서보자.

온통 뜨거운 이 계절, 초록이 드리운 시원한 그늘과 나뭇잎 떨리는 소리와 새 소리가 뒤섞인 숲만큼 행복한 곳이 또 있을까.

경기 용인 동천 유아 숲 체험원. 용인시청 제공
경기 용인 동천 유아 숲 체험원. 용인시청 제공

인디언 집이 동심 자극

산림청·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유아 숲 체험원이 첫 번째로 꼽는 입지 조건은 숲의 식생이 다양하고, 차량 접근이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산림 이용객이 너무 많은 지역을 피하는 것도 조건 가운데 하나다. 그래야 비교적 조용하고,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과 숲 체험, 생태놀이 등을 할 수 있다.

경기 하남의 유아 숲 체험원은 나무고아원이라고도 불린다. 나무고아원은 도시 개발로 버려진 나무를 옮겨 심은 곳으로, 소나무, 버즘나무, 은행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총 46종, 2만여 그루의 크고 작은 나무가 자란다. 이 가운데 유아 숲 체험원은 3만㎡(약 9천평)를 차지한다. 보통 유아 숲 체험원은 1만㎡ 내외인데 규모가 큰 편이다. 모험의 숲, 배움의 숲, 체험의 숲, 휴식의 숲 등으로 구분된 공간에는 나무를 엮어 만든 인디언 집, 밧줄 놀이터 등 자연 친화적인 놀이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328-2, 070-4114-3500)

하남의 나무고아원이 버려진 나무들을 되살린 공간이라면 경기 용인시의 동천유아 숲 체험원은 버려진 땅을 되살린 예다. 아파트 단지 사이, 사람들이 찾지 않던 야산은 쓰레기만 가득한 흉흉한 공간이었다. 지난해 조성된 동천 유아 숲 체험원은 타잔 놀이, 통나무 건너기, 나무 오르기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해두고 있다. 큰 도로, 주택가 등과 그다지 멀지 않아 온전히 숲에 들어간 듯한 느낌은 덜 하지만 그만큼 접근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좀 더 깊은 숲을 만끽하고 싶다면 숲 놀이터 뒤로 인근 광교산 등산로가 이어져 있으니 짧은 트레킹도 함께 해보자.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136-4, 031-324-3354)

전남 구례 지리산정원. 구례시청 제공
전남 구례 지리산정원. 구례시청 제공

강원도 홍천을 여행 중이라면 홍천국유림 내에 있는 삼마치 유아 숲 체험원를 눈여겨보자. 삼마치는 강원도 홍천과 황성의 경계를 잇는 고개다. 지금이야 터널과 도로로 이어져 있지만, 오래전에는 전설이 깃든 험준한 고개로 유명했다. 깊은 숲에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 잣나무 등이 빼곡하다. 삼마치 유아 숲 체험원은 오음산 등산로 제1구간 가운데 있다. 도보로는 등산로 입구에서 8.2㎞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 미리 아찔해 할 필요는 없다. 차량으로도 진입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 ‘체험의 숲’을 찍고 가면 된다. 나무를 깎아 만든 시소, 나무 사이에 밧줄을 엮어 만든 정글짐, 대나무로 촘촘하게 벽을 세운 미로찾기 등 흥미로운 놀잇거리가 많다. 숲 체험원과 이어진 숲길을 걷다 보면 자작나무로 만든 하얀 인디언 집이 동심을 자극한다. (강원 홍천군 홍천읍 삼마치리 산47-9, 033-439-5546)

대전 상소동삼림욕장. 대전시청 제공
대전 상소동삼림욕장. 대전시청 제공

치앙마이 떠오르는 이국적 숲

경기 양평 쉬자파크는 계획을 세워 하루쯤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용문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숲 속 공원인 이곳은 전국 최초로 산림문화휴양단지를 표방한다. 쉬자파크를 한 바퀴 도는 총 2.3㎞의 숲길 코스는 1시간 내외면 탐방이 가능하다. 숲길 탐방코스 초입에 있는 숲 속 놀이터는 나무로 만든 놀잇감뿐만 아니라 스릴 넘치는 미끄럼틀 덕분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예약하면 치유의 집에서 숙박하며 숲을 즐길 수 있고, 트레킹,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들을 수 있다. (경기 양평군 양평읍 쉬자파크길 193, 031-770-1009)

전남 구례의 지리산정원 또한 아이와 어른 모두 숲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리산 권역의 100여 종의 야생화를 실컷 구경할 수 있는 야생화테마랜드와 식물원, 구례생태숲 등을 비롯해 숲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숲 속 수목가옥 등이 마련돼 있다. 야생화테마랜드 내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유아 숲 체험원과 숲속휴랜드도 조성되어 있다. 통나무 미로, 외줄 타기를 비롯해 산의 경사를 이용한 미끄럼틀과 집라인은 꽤 짜릿해 보인다. 지리산정원은 281만㎡로 규모가 상당하므로 테마별로 조성된 공간 이름을 내비게이션으로 찍고 가는 편이 좋다.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377-37, 061-780-8028)

강원 국립춘천숲체원.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강원 국립춘천숲체원.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캠핑을 즐긴다면 충남 천안의 태학산자연휴양림을 찾으면 아이와 어른 모두 만족할 수 있다. 휴양림 내에서 캠핑과 트레킹을 할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 또한 잘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 오면 자연에서 아이들은 밧줄과 나무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작은 언덕, 나무 사이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밧줄, 통나무 사다리 등 거창하진 않지만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즐긴다. 놀이 시설 인근에 놓인 출렁다리를 건너면 시원한 계곡으로 이어진다. 자연 속 물놀이터인 셈. 올 6월, 캠핑장 외에도 숙박이 가능한 숲 속의 집 또한 11동 조성됐다. (충남 천안시 풍세면 삼태리 산28-1번지, 041-529-5108)

이국적인 공간이 그립다면 대전 만인산과 식장산 중간 지점에 있는 상소동삼림욕장을 찾아보자. 잠시 타이 북부의 휴양지 치앙마이쯤 도착한 듯한 느낌에 깜짝 놀랄 수도 있다. 산길을 따라 걷다가 만나는 돌탑 광장은 계절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름에는 동남아 같다면 겨울에는 탑 위에 눈이 쌓이고 얼음이 얼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방불케한다. (대전 동구 상소동 산 1-1, 042-251-4114)

경북 영주 국립산림숲치유원. 영주시청 제공
경북 영주 국립산림숲치유원. 영주시청 제공

숲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국립춘천숲체원을, 조용히 숲으로 떠나고 싶다면 영주국립산림치유원국립나주숲체원을 추천한다. 산벚나무부터 층층나무까지 다양한 수종이 빼곡한 춘천숲체원에서는 숲 체험과 목공예 체험뿐 아니라 계곡 도보여행, 산악마라톤까지 다양한 산림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장본2길 331, 033-912-9000) 숲이 깊은 영주국립산림치유원은 수치유 프로그램이 독특하다. 물을 이용한 수치유는 산림치유요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수압과 물 파동 등을 이용한 노천탕, 바데풀에서 피로를 씻어낼 수 있다.(경북 영주시 봉현면 테라피로 209, 054-639-3400) 지난해 문을 연 국립나주숲체원은 호남의 명산 중 하나인 금성산 자락에 있다.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북카페인 숲다원이 좋다. 숲과 관련된 도서가 마련되어 있으니 몸도 마음도 실컷 숲에 빠져보자. (전남 나주시 경현동 금성산길 116, 061-338-8400)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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