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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아웃도어 가구’로 뜨거운 여름 이겨 내볼까

등록 2021-07-01 11:27수정 2021-07-01 11:30

[홈앤리빙]
실외·실내 모두 사용 장점
캠핑·정원 취미 늘자 인기
방수·자외선 차단 실용성에
소재·컬러 다양 선택폭 넓어
이탈리아 브랜드 피암의 스파게티 체어. 사진 이노메싸 제공
이탈리아 브랜드 피암의 스파게티 체어. 사진 이노메싸 제공

어디든 밖으로 나가고 싶은 계절이다. 테라스가 있는 카페, 나만의 작은 정원, 아니면 넓고 한가한 공원의 그늘 아래도 좋겠다. 얼음이 찰랑거리는 커피, 청량한 내추럴 와인과 샴페인을 들고 여름의 한가운데를 즐겨보자. 저마다의 감각을 자랑하는 ‘아웃도어(Outdoor)' 가구들이 그 자리에 함께 있다면 더욱 완벽하고 풍요로운 시간이 만들어질 것이다.

흔히 야외에서 사용하는 가구를 통틀어 아웃도어 가구라고 부르지만 사실 아웃도어 가구는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사용 공간의 범위가 좀 더 넓은 가구를 말한다. 아웃도어 가구라고 해서 실내에서 사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것. 최근에는 아웃도어 가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코로나 이후로 작더라도 나만의 정원이나 테라스를 소유하는 것이 트렌드이자 로망으로 떠올랐고, 실내보다 야외에서 여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자연 속에서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 또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아웃도어 가구 소재가 플라스틱이나 나무, 라탄(나무줄기에서 추출한 섬유) 정도에 그쳤다면 요즘에는 색다른 소재와 다양한 컬러로 사람들의 시선과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아웃도어 가구들이 많아졌다.

프랑스 브랜드 페르몹의 비스트로 체어. 사진 루밍 제공
프랑스 브랜드 페르몹의 비스트로 체어. 사진 루밍 제공

아웃도어 가구 중에는 제법 긴 역사를 가진 브랜드들이 많다. 1898년에 설립된 프랑스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페르몹(Fermob)’이 그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페르몹의 역사는 에두아르 르클레르(Edouard Leclerc)가 에펠탑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비스트로(Bistro, 간단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프랑스식 레스토랑)’ 체어로 시작됐다. 가볍고 실용적이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색상을 가진 것은 물론 쉽게 접었다 펼 수 있어서 당시에 이름 그대로 비스트로와 카페 주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가구뿐 아니라 아웃도어 조명과 액세서리까지 생산하며 120년이 넘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페르몹의 모든 가구는 친환경 공정으로 생산하며 주재료인 철과 알루미늄이 98% 재활용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톨릭스(Tolix)의 ‘에이(A)’체어도 프랑스 퐁피두 센터,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에서 소장 중인 역사 깊은 아웃도어 디자인 체어다. 아연으로 도금된 철제를 사용해 쉽게 녹슬지 않는 에이 체어는 1927년, 자비에르 포샤르(Xavier Pauchard)에 의해 탄생한 것으로 프랑스 노천카페의 상징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저렴한 플라스틱 의자들이 등장하면서 1960년대 이후에는 생산이 중단됐다. 하지만 2010년 즈음에 빈티지와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다시 생산되었고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네덜란드 브랜드 팻보이의 토니 체어와 테이블. 사진 세그먼트 제공
네덜란드 브랜드 팻보이의 토니 체어와 테이블. 사진 세그먼트 제공

팻보이의 대표 아이템 흔들의자. 사진 세그먼트 제공
팻보이의 대표 아이템 흔들의자. 사진 세그먼트 제공

1963년에 탄생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페드랄리(Pedrali) 제품 중에는 실내와 야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가구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아이템이 자외선(UV) 변색 방지 재료를 첨가해 야외에서 사용해도 색이 바래지 않는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아라(ARA)’ 체어다. ‘리마인드(Remind)’와 ‘트리베카(Tribeca)’, ‘돔(Dome)’ 체어 역시 실내와 야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모두 단단하고 강한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져 튼튼한 질감, 세련된 디자인과 컬러를 고루 갖춘 제품으로 최대 8개까지 쌓아 보관할 수 있어서 더욱 실용적이다. 역시 이탈리아 브랜드인 피암(Fiam)은 1975년, 정비공이었던 프란체스코 파바그로사(Francesco Favagrossa)가 런칭한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다. 피암의 대표 아이템인 ‘스파게티(Spaghetti)’ 암체어는 이름 그대로 스파게티 면이 의자에 칭칭 감긴 듯한 유쾌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는데, 뉴욕 모마(MoMA) 디자인 스토어에 선정될 만큼 디자인 가치를 인정받은 제품이다. 펼치는 방식에 따라 5가지의 다른 자세로 앉을 수 있으며 보관과 이동이 편리한 접이식 가구다. 20년의 역사를 가진 네덜란드 아웃도어 브랜드인 팻보이(Fat boy)는 정원용 가구와 피크닉, 캠핑에 이르기까지 여러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컬러풀한 해먹과 빈백 등이 인기 아이템인데 아웃도어 가구도 제법 다양하다. ‘토니(Toni)’ 체어와 테이블은 편리하고 가벼운 데다 정원에 컬러 포인트를 더하는 제품이고, ‘배크스(Bakkes)’ 테이블은 한쪽에 둥글고 깊숙한 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 큰 화분을 넣거나 얼음을 채워서 맥주나 와인을 시원하게 칠링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 인기를 끄는 아웃도어 가구 중에는 기존의 가구 브랜드에서 아웃도어 라이프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한 제품들이 많다. 해이(Hay)의 아웃도어 가구 중 가장 유명한 컬렉션은 단연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한 ‘팔리세이드(Palissade)’ 컬렉션이다. 기본 체어는 물론 스툴, 선베드, 벤치, 테이블, 소파까지 13가지 디자인이 있으며, 어떤 정원이라도 잘 어울릴 듯한 싱그러운 그린이 메인 컬러다. 무토(Muuto)의 ‘리니어 스틸(Linear Steel)’ 시리즈는 무토에서 출시한 첫 아웃도어 가구인데 브랜드 특유의 단단하고 진중한 느낌과 북유럽풍의 컬러,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적절히 섞은 모습을 보여준다.

페드랄리의 트라이베카 시리즈. 사진 챕터원 제공
페드랄리의 트라이베카 시리즈. 사진 챕터원 제공

해이의 팔리세이 컬렉션. 사진 이노메싸 제공
해이의 팔리세이 컬렉션. 사진 이노메싸 제공

벨기에 앤트워프를 기반으로 한 가구 브랜드, 발레리 오브젝트(Valerie Objects)의 ‘알루(Alu)’ 체어도 빼놓을 수 없다. 부부 디자이너 그룹인 뮬러 반 세베렌(Muller Van Severen)이 디자인한 이 제품은 100% 알루미늄 소재지만 방수와 자외선 방지를 위한 특수 처리를 해서 야외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아웃도어 가구는 분명 진화하고 있다. 역사 깊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가구도, 더욱 완벽한 방수 처리와 신소재를 통해 편리함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최신 가구도 각자의 장점과 의미를 갖고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적당한 햇빛과 바람을 즐길 수 있는 이 계절의 아웃도어 라이프도 그들과 함께 더욱 빛날 것이다.

정윤주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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