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즈 서울강남 ‘조각보 씨푸드 그릴 레스토랑’의 장어덮밥. 안다즈 서울강남 제공
외식 하면 가장 먼저 ‘갈비’를 떠올렸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뻔하고 식상한 생선 요리가 아닌, 다채로운 조리 방법으로 미식가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 생선 요리 식당 세 곳을 소개한다.
서울 동대문 인근의 ‘생선구이 골목’도 좋고, 시끌벅적한 선술집도 좋지만 생선구이를 조금 더 격식 있게 먹고 싶을 때도 있다. 드물게도 해산물 숯불구이와 생선 요리를 조금 더 ‘고급스럽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바로 서울 압구정역 인근 안다즈 서울강남. 호텔 2층에 있는 ‘
조각보 씨푸드 그릴 레스토랑’은 아예 식당 한쪽을 해산물 전용 코너로 만들었다. 참숯 그릴에 구운 ‘된장메로구이’도 물론 좋지만, 이곳의 대표 메뉴이자 일등 공신은 바로 ‘돌솥트레이 장어덮밥’이다. 감칠맛이 좋은 다시마 육수로 지은 고슬고슬한 솥밥에 큼지막한 국내산 민물장어를 그대로 튀겨 낸 모양새가 호방하다. 폭신하게 튀긴 장어 한 입 베어 물고 다시마 솥밥 한 숟가락 떠먹으면, 추운 겨울의 보양은 여기서 끝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장어덮밥 8만6천원(2~3인 기준), 된장메로구이 4만2천원. (서울 강남구 논현로 854 안다즈 서울강남 2층, 02-2193-1234)
‘타이 음식’이라고 하면 똠얌꿍이나 뿌팟퐁 커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타이는 다양한 해산물부터 각종 생선을 합리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나라다. 이국적인 향신료, 새로운 조리법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번 맛보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다는 그 맛’이 궁금하다면
쿤쏨차이에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맵고 시고 달고 짠 본토의 그 맛을 그대로 구현한 손맛,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로 만든 뻔하지 않은 음식이 가득하다. 이틀 전에 예약하면 맛볼 수 있는 ‘쁠라 능마나오’는 라임과 레몬그라스를 가득 넣은 생선찜으로, 계절에 따라 생선의 종류가 달라진다. 지금 계절에는 농어를 사용하는데, 담백한 맛, 단단한 살이 매력적이다. 칠리소스를 곁들인 농어 요리 ‘빠 랏 픽’, 피시소스, 랍 샐러드소스 등 다양한 소스를 곁들인 농어튀김, 타이식 게장 ‘뿌덩’ 등 일반적인 타이 식당에서 맛볼 수 없는 다양한 생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쁠라 능마나오 6만원, 빠 랏 픽 4만원, 농어튀김 4만원.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53길 23 1층, 02-596-6411)
‘한식일까? 일식일까?’
아키라백의 음식은 의문을 자아낸다. 한식이면 어떻고 일식이면 또 어떤가. 아키라백 셰프의 방식으로 풀어낸 이곳의 음식은 그 어느 레스토랑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참치피자’는 아키라백의 명성을 만든 일등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얇은 도에 각종 치즈와 고기, 루콜라 등을 얹은 일반적인 피자와는 결이 아주 다르다. 페이스트리 도 위에 유자를 베이스로 한 폰즈 소스, 고소한 마요네즈 소스를 섞어 바르는 것이 참치피자의 핵심. 얇게 저민 생참치를 도 위에 가득 얹고 화이트 트러플오일을 듬뿍 뿌려 풍미를 더했다. 정형화된 피자의 틀을 깬 독특하고 흥미로운 생선 요리다. 참치피자 3만원.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97 12층, 0507-1356-5501)
백문영 객원기자
moonyoungbai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