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증류식 소주와 우리 술을 구매할 수 있는 보틀숍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 팔도의 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보틀숍의 장점이자 매력. 지금 가장 트렌디한 서울 시내 전통주 보틀숍 세군데를 소개한다.
우리 술 전문 온라인 쇼핑몰 ‘술마켓’의 첫번째 오프라인 숍으로 지난 4월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문을 열었다. 지금 가장 트렌디한 보틀숍을 표방하며, 온라인 쇼핑몰의 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우리 술을 판매하고 있어 합리적이다. 150여종의 증류식 소주를 다루고 있고, 전국 각지의 탁주와 약주도 함께 판매한다. 도수 45도에 위스키와 비슷한 패키지에 담은 ‘22년산 로얄안동소주’(10만원대)부터 국내산 쌀 증류주와 해양심층수를 주재료로 한 ‘설악프로방스 바다한잔 동해소주’(2천원대)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매장의 지하에는 보틀숍에서 구매한 술을 바로 마실 수 있는 ‘술마켓바’가 위치한다. 1인당 5천원을 내고 입장하면 술과 직접 가져오거나 배달한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뒀다.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 515 1층, 0507-1425-8844.
애주금호의 천수현 대표는 ‘애주금호 대표’라는 직함보다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로 유명하다. 2019년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실력파 소믈리에로 명성 높은 그가 보틀숍을 차린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훌륭한 품질의 술을 일반 대중이 몰라주는 것이 아쉬워서다. 애주금호에서는 다른 곳에서 잘 취급하지 않는 옥순가의 ‘뱁새’도 구매할 수 있다. 뱁새는 한번 앉아서 마시기 시작하면 자리에서 일어나기 어렵다 해서 ‘앉은뱅이술’이라고도 불리는 한산소곡주를 증류한 술이다.
100여종의 증류주 외에도 천 소믈리에의 깐깐한 테이스팅을 통과한 와인, 막걸리 등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서울 성동구 매봉길 50 옥수파크힐스상가 B105, 0507-1342-0124.
2020년에 문을 연 술술상점은 서울의 중심에서 손쉽고 편안하게 다양한 우리 술을 접할 수 있는 ‘한국 술 편의점’을 표방한다. 한옥마을이 있는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로역 4번 출구 앞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이한 것 역시 이곳만의 경쟁력. 술술상점에서는 쌀, 오미자, 국화, 진달래, 솔잎, 꿀 등을 넣은 발효주를 증류한 소주인 ‘웅진의 별’ 등 다른 곳에서 구하기 어려운 술을 구매할 수 있다. 증류주 외에도 민속주와 탁주를 비롯해 지역 막걸리와 한국 와인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술술상점은 전통주 교육기관인 ‘막걸리 학교’와 협업한 술 콘텐츠로 우리 술을 홍보하는 데도 주력하는데, 우리 술을 판매하는 장소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술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한국 술 뉴스룸’이 되는 것이 술술상점의 목표란다. 서울 중구 퇴계로30길 10 1층, (02)6081-0324.
백문영 객원기자 moonyoungbai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