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말투로 도오온~다아아케?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どんだけ~?’(돈다케~?)는 특별한 문법적 특징을 가지는 말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어떤 것’의 의미인 どれ(도레)에 수량이나 분량을 나타낼 때 쓰는 말 だけ(다케)가 붙어서 이루어진 ‘どれだけ?’(도레다케? 얼마나? 얼마만큼이나?)가 변형된 말이라는 추측이 있을 뿐이다. 일본에는 어디서 누가 주는 상인지 정체가 불분명한 <유행어 대상>이라는 것이 있는데, 말 그대로 그 한 해 가장 유행했던 단어에 주는 상이다. ‘どんだけ~?’(돈다케~?)는 현재로서는 2007년 유행어 대상 자리를 예약했다. 일본에서도 유행어는 여러 텔레비전 방송에서 코미디언들이 먼저 사용하기 시작하면 여타의 연예인들이 동참하고 시민들도 그 말을 입에 올려 단어가 생명력을 얻는다. ‘돈다케’ 역시 비슷한 방식을 따랐는데, 다만 그 근원지가 좀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 여장 남자나 게이를 부르는 말인 ‘おかま’(오카마)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던 말이 바로 ‘돈다케?’다. 그래서 이 유행어의 고향은 신주쿠 2초메다. 신주쿠 2초메는 오카마들이 운영하는 술집이나 아지트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쯤 되면 ‘돈다케’가 단어의 의미 자체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억양, 뉘앙스, 제스처 등이 어떻게 결합돼야 더 재미있는 단어가 되는지 상상이 가능하다. “도오오온~다아아아케에에~↗?’(얼마아아~마아아아안크으으으으음~?) 하고 콧소리를 섞어 주며 손목을 살랑살랑 흔들고 눈꼬리를 약간 치켜들고 시비 거는 듯한 혹은 유혹하는 듯한 말투로 오카마들은 묻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どんだけ?愛してる?”(돈-다케~ 아이시테루, 얼마나 사랑해?)
이은혜/ 축구전문월간지 <포포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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