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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따고 말 거야

등록 2007-11-28 18:17

러더퍼드 힐 멀럿
러더퍼드 힐 멀럿
[매거진 Esc] 이주의 와인 / 갤러리현대 아트컨설팅팀 팀장 권영숙의 러더퍼드 힐 멀럿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맛본 와인을 떠올리면 남자친구, 와인바, 밸런타인데이, 로맨틱한 생일날 데이트, 이탤리언 식당처럼 로맨틱한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지 않을까.

나의 첫 와인 경험은 아주 특별하다. 2000년 여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나파밸리(Napa Valley)로 삼촌과 여행을 떠났을 때다. 삼촌이 말씀하시길 북캘리포니아 여행의 완성은 나파의 와인을 마시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소규모의 와인투어에 동참했다. 우리는 러더퍼드 힐 와이너리(Rutherford Hill Winery)에 들러 시음을 했는데, 1999년산 러더퍼드 힐 멀럿(Rutherford Hill Merlot)의 맛이 기가 막혔다. 나는 처음 진한 포도주스 같은 맛을 기대하고 있었다. 내 혀끝에 기억된 것은 진한 블랙베리가 입 안 가득 퍼지는 진한 향과 혀가 아주 살짝 달아오르는 감미로움이다.

우리는 와이너리를 나오면서 바로 그 ‘1999 러더퍼드 힐 멀럿’을 한 병 샀다. 그리고 라벨을 하나 더 붙였다. 삼촌은 말씀하시길 “너의 결혼을 앞두고 결혼할 사람과 집에 인사 오는 날 코르크 마개를 따겠다”고. 오늘까지 삼촌과 나는 아직 그 와인을 못 따고 있다. 8년이 지난 지금의 맛은 얼마나 더 깊어졌을까? 얼마나 특별한 인연을 만나려고 아직도 와인을 열지 않느냐고 야단이시다.

러더퍼드 힐 멀럿(사진은 2002년 빈티지)/13.8%/가격 4만5천원~6만원/문의 하이스코트사 (02)3443-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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