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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고쿳차에’

등록 2007-12-19 19:26

사랑하면 ‘고쿳차에’
사랑하면 ‘고쿳차에’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font>
또 약어에 관한 이야기. 아니 고백에 관한 이야기. 약어는 일본어로 ‘略語’(りゃくご, 랴쿠고). 약어를 모르면 일본인들 사이의 대화에 절대 ‘스무드’하게 끼어들지 못할 정도로 약어의 범위는 넓고, 그만큼 종류도 많다. 특히 이미 약어가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상황에서 굳이 ‘풀 버전’을 사용하는 것도 ‘요즘스럽지’ 못함에 해당한다. 약어들 중에서도 이번에 살펴볼 단어는 특히 중요하다. 이 단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암호’ 취급했다가는 장기적인 라이프 플랜에까지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

그 실례는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사진)에도 나온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고전적 주제 혹은 삼각관계에 관한 영화이기도 한 이 에니메이션에서 주인공 마코토는 고백을 두려워한다. 마코토와 베프(=베스트 프렌드)로 지내는 두 남자친구 중 한 명인 지아키는 어느덧 마코토를 친구가 아닌 여자로 느끼면서 고백을 할까 망설인다. 그런데 마코토는 또다른 친구인 고스케에게 사랑을 느끼는 게 아닐까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눈치챈 털털한 성격의 지아키는 두 친구의 사랑을 응원하기 위해 마코토에 관한 자신의 진심을 접는다.

이때 지아키가 마코토의 짝사랑을 격려하기 위해 해주는 말이 바로 ‘こくった’(고쿳타). 지아키는 고백을 망설이는 마코토에게 묻는다. “こくった? こくった? こくっちゃえ!”(고쿳타? 고쿳타? 고쿳차에! 고백했어? 고백했어? 고백해버려!) 그는 사랑을 고백하라고 종용한다. 그러자 두려운 마코토는 시간을 되돌려 버린다. ‘고쿳타’(こくった)는 동사 ‘告白する’(こくはくする, 고쿠하쿠스루)의 줄임말이다. 명사 ‘告白’(こくはく, 고쿠하쿠)를 두 글자 ‘こく’(고쿠)로 줄이고, 거기에 과거형 어미인 ‘た’(타)를 붙여서 “고백했어?”쯤의 의미로 쓰면 된다. ‘~ちゃえ’(~차에)는 ‘~ちゃう’(~차우)라는 어미의 변형으로 “~해 버려” 정도의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연말이 다가온다. 바야흐로 ‘고백’의 시즌이다. 고백합시다!

이은혜/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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