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를 누르며
[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최초 맞습니까?
〈Esc〉의 남종영 기자는 북극과 남극, 적도를 다녀온 세계 최초의 저널리스트입니다, 라고 말해도 되겠습니까? 세계 최초가 아니라면 국내 최초는 안 될까요? 아직 앞서는 기록을 찾지 못했습니다. 독자들이 새로운 사실을 제시하기 전에는 ‘최초’로 알겠습니다.
남종영 기자는 <한겨레21>에 몸을 담고 있던 지난해 8~9월과 올해 3월에 각각 북극과 적도를 다녀왔습니다. 두 기사 모두 <한겨레21>의 대형 커버스토리를 장식했습니다. 북극의 알래스카와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는 해빙이 빨리 되는 바람에 갈 곳이 없어 방황하던 곰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적도의 섬나라 투발루에서는 21세기 안에 해수면 상승으로 섬이 모조리 사라질지도 모르는 미래를 경고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현장을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극적으로 보여준 기획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펭귄과 만년설이 사라지는 남극입니다. 북극과 적도 취재의 연장인 까닭에 <한겨레21>의 의뢰를 받고 다녀왔습니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다음주 월요일 발행되는 <한겨레21>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호 〈Esc〉의 커버스토리는 그 남극의 입구인 칠레 파타고니아입니다. <한겨레21>에서는 환경기자의 관점으로, 〈Esc〉에서는 여행기자의 관점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두 매체를 함께 읽으면 더 풍부한 남극과 만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족 하나. 지난주 〈Esc〉 커버스토리는 ‘웃겼다, 고마웠다 2007’이었습니다. 한 해 중 가장 웃겼던 말들을 정리한 것이었는데, 엉뚱한 곳에서 인사를 받았습니다. 다름 아닌 ‘편집 실수’입니다. 김은형 기자가 3면 상자기사를 보내면서 ‘(대사는 활자 진하게 또는 색깔 달리 해주세요)’라는 쪽지를 붙였는데, 편집 과정에서 그대로 실렸습니다. 상당수 독자들이 “대선 다음날 진짜 웃었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런 보람찬(!) 실수라니….
고경태/ <한겨레> 매거진팀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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