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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에도 미학이 있더라

등록 2007-12-27 14:18수정 2007-12-28 15:16

해질녘에 가면 떠나고 싶지 않은 푼타아레나스 시립묘지
해질녘에 가면 떠나고 싶지 않은 푼타아레나스 시립묘지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해질녘에 가면 떠나고 싶지 않은 푼타아레나스 시립묘지
푼타아레나스 시립묘지는 이 도시의 상징물이라 할 만하다.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로 자타가 공인한다.

이 작은 묘지의 미학은 하늘로 솟은 유선형 사철 관목의 이국성에서 온다. 묘지 정원사들은 앞이 둥근 보잉747 비행기처럼 사철나무를 깎았다. 물론 묘지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젤란 해협도 아름답다. 파타고니아의 부농들의 묘지들도 화려하다. 특히 조세 메덴데스의 무덤이 눈에 띄는데, 브루스 채트윈은 “로마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비석의 복제품”이라고 지적했다.

사철 관목은 왜 둥글까? 파타고니아의 바람이 비켜 가라고 유선형으로 ‘설계’한 것은 아닐까. 묘지는 저녁 8시에 닫는다. 해질녘에 가면 문을 닫을 때까지 떠나고 싶지 않다. 푼타아레나스 시내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좋은 사진 촬영 장소다.

남종영 기자·사진 류우종 <한겨레2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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