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화 / 서울 송파구 석촌동
[매거진 Esc]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사진은 글과 다릅니다. 어느 것이 더 정확할까요? 글은 간접적인 묘사를 전합니다. “한 소년이 돌로 만든 축대 위를 달리고 있다”라는 문장을 봅시다. 한 소년은 나이가 몇 살이나 되었을까요? 돌은 어떤 돌입니까? 축대는 어디에 있는 어떤 축대입니까?
이 의문에 답하려고 더 구체화한 문장을 만듭니다.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긴 바지를 입은 소년이 사람 키만큼이나 큰 돌로 쌓인 물가에 있는 축대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불분명합니다.
반면에 사진은 직접 보여주면서 의문을 해소해 줍니다.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옷차림 등이 눈에 보입니다. 돌의 성분은 모르지만 어떤 생김새인지 보입니다.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점들을 사진으로 보여주면 명쾌하게 전달이 됩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문자보다 그림이 더 앞섭니다. 사진 중에서도 정보가 더 많은 사진이 있습니다. 이 사진에서 소년이 달리는 방향에 등대가 작게나마 보입니다.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이곳이 (강가나 호숫가 등이 아닌) 바닷가라는 것을 단숨에 알려주는 장치입니다. 작지만 결정적입니다. 등대가 없는 사진과 비교하면 정보량에서 대단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흔히들 놓치는 맥입니다.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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