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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08-06-18 21:21수정 2008-06-18 21:48

Esc를 길게 누르며
Esc를 길게 누르며
[매거진 Esc] Esc를 길게 누르며
간판을 새로 다는 일은 꽤나 어렵습니다.

몇 해 전 잡지를 만들 때, 3개월여의 작업을 허사로 날린 적이 있습니다. 수차례 회의를 열며 새 제호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모았지만, 결국 모든 시안을 휴지통에 버리고 말았으니까요. 그때보다야 덜하지만 판단이 잘 안 서기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요렇게도 만들어 보고

조렇게도 만들어 보고

또 요렇게도, 또 조렇게도

모두 모아다가 가장 괜찮은 걸 골라 보지만, 명쾌한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결국 요걸로 결정했습니다.

왜 꼭 바꿔야 하냐고요? 첫호를 발행하고 1년이 지난 지금, 원래의 제호는 너무 무뚝뚝하고 단정해 보였습니다. 융통성 없이 차렷 자세로 1면을 지키는 초병 같았습니다.


지면에 변화를 줍니다. 뒤집어엎는 것은 아닙니다. 헤어스타일을 조금 다듬고, 화장을 고쳤으며, 계절의 변화에 맞게 새옷을 몇 벌 마련한 정도입니다. 인상이 좀 달라 보일까요?

1. 먼저 꼭지 타이틀의 모양을 상당수 손보았습니다. 기존의 꼭지들에서도 다른 느낌이 묻어나도록 했습니다.

2. 디자인면을 신설했습니다. 사진면과 번갈아 실리게 됩니다. 〈Esc〉 기자들이 국내외 디자인 이슈를 전하고, 장진택씨와 오영욱씨가 각각 산업디자인과 건축디자인의 현실을 비평합니다.

3. 여행면에서는 그동안 ‘마을을 찾아서’를 연재했던 이병학 기자가 ‘걷고 싶은 숲길’을 두 주에 한 차례 선보입니다.

4. 요리면에서는 경찰이 출동합니다. 고나무 기자가 요리비평가 제트(Z)와 함께 ‘맛 경찰’이 되어 ‘초심을 잃은’ 식당을 암행 급습합니다. 출동은 두 주에 한 번. 매주 선보이던 ‘이명석의 카페정키’ ‘박미향의 신기한 메뉴’ ‘예종석의 맛있는 집’은 주기를 바꿉니다. 역시 격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정대세 선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정대세 선수
5. 에세이면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정대세 선수의 칼럼이 연재됩니다(격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인공기를 가슴에 달고 뛰는 이북 선수가 남쪽 언론에 칼럼을 연재하기는 처음입니다. 국가보안법 위반, 괜찮을까요? 그는 공도 잘 차지만, 여러 방면에 재주가 많은 청년입니다. 〈Esc〉에 그 실력을 풀어놓습니다.

6. 관계면에서는 오지혜의 오여사 상담실을 임경선씨가 이어받습니다. ‘이기적인 상담실’로 문패를 바꿨습니다. 김현주씨가 ‘하우 투 스킨십’으로 독자들과 스킨십을 시도하고(매주), 여기자 케이(K)가 숨기고 싶던 과거를 절절하게 토로합니다(격주). 아, 오해할까봐 밝힙니다. 케이는 〈Esc〉의 김은형 기자가 아니라는 거.

7. 만화면에서는 ‘만화가게’가 문을 엽니다. 만화전문지 <팝툰>의 김송은 기자가 매주 가게를 봅니다.

8. 패션-쇼핑-자동차면은 패션-패션/뷰티-자동차 체제로 전환합니다. 남녀 모두를 위한 뷰티 기사가 추가되고, 자동차면에서는 기존의 스쿠터와 함께 자전거도 굴러갑니다.

‘아시아의 꽃미남’ 마쓰모토 준
‘아시아의 꽃미남’ 마쓰모토 준
9. 엔터테인먼트면의 ‘도대체 누구야’는 사라집니다. 대신 ‘아시아의 꽃미남’과 ‘웃음의 강자들’을 교대로 연재합니다. 지난주까지 ‘저급 일본어’를 맡았던 이은혜씨가 ‘꽃미남’들을 상대합니다. ‘웃음의 강자들’은 한국인의 배꼽을 빼는 데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스타들을 만나는 꼭지입니다. 이때는 ‘싱글 라이프’와 ‘연예가 공인중계소’가 쉽니다. ‘너 어제 그거 봤어’는 한 달에 한 번 ‘너 어제 그 경기 봤어’로 변주됩니다. ‘이다혜의 재밌게 읽자’는 ‘이다혜의 한 줄로 한 권 읽기’로 콘셉트를 바꿨습니다.

10. 독자퀴즈 꼭지였던 ‘한큐에 통하자’는 ‘하니누리 놀이터’로 새단장합니다. 응모 창구가 바뀌는 게 변화의 포인트입니다. 만화연상 퀴즈는 시사용어 대신 티브이 프로그램을 다룹니다. 작가도 임익종(이크종)씨로 교체됩니다.

11. 한 달에 한 번씩 실리던 놀이달력이 스리슬쩍 사라졌었죠? 대신 놀이지도를 한 지면 가득 선물할 예정입니다.

‘지면 개편’ 해놓고 “지면 개판”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독자들에게 더 즐거운 〈Esc〉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고경태/<한겨레> 매거진팀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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