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한국에서도 진화중인 트래블 2.0…외국에선 이미 대세
한국 트래블 2.0의 기원은 1999년이다. 99년은 타이 여행 커뮤니티인 태사랑, 아쿠아가 시작된 해다. 이 사이트들은 열린 게시판 형태로 운영됐다. 여행자들은 여행지의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렸다. 예비 여행자들은 떠나기 전, 여행 선배의 평가에 따라 항공권을 고르고 호텔을 고르고 여행지를 골랐다. 독립 여행자들에 의해 콘텐츠가 쌓였기 때문에 정보의 중립성과 객관성이 담보됐다. 당시 패키지 상품의 관행을 비판한 이 사이트들의 운영자는 여행업계의 왕따가 되기도 했다.
트래블 2.0은 진화한다. 대표적인 게 최근 인기를 얻는 아쿠아와 윙버스다. 아쿠아는 아시아 휴양지 중심, 윙버스는 도시 중심의 콘텐츠가 많다. 정유성 윙버스 사업기획팀장은 “인터넷 카페의 여행 동호회도 사용자가 게시판을 통해 참여한다는 점에서 2.0의 정신을 물려받고 있다”며 “윙버스가 이와 다른 건 25개 도시와 거리별로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구조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윙버스는 각 도시별로 호텔과 레스토랑, 명소 등의 사용기와 평점을 올리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한 전자지도를 제공한다. 게시판에 불규칙적으로 정보가 흩어진 기존 사이트에 비해 한층 진화했다.
외국 여행 사이트는 이미 트래블 2.0이 대세다. 트립어드바이저, 버추얼트래블러 등은 이미 독립 여행자의 참여정신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트래블 2.0은 특히 호텔이나 리조트 등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광고 사진과 실제 모습이 다를 수 있는 대상들을 독립적인 사용자들이 카메라와 글로 객관적으로 실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트립어드바이저 등은 이 점에 주목해 리뷰를 보고 호텔을 선택한 뒤 익스피디아(expedia.com)를 통해 예약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그리고 호텔마다 사용자들이 매긴 평균 평점이 오른다. 이런 리뷰-예약 방식은 국내에서도 잇따라 도입되는 중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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