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문득 생각난…
새로운 일의 출발점에서 나는 시각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의지할 ‘아이콘’을 찾는다. 지금 〈esc〉에서도 두근두근 이 짓을 하고 있다. 현재 스코어 1:1. 한겨레신문사 8층 화장실에서 보이는 금빛불상과 사무실 출입구의 비상구 사인(sign)이 경합을 벌이는 중이다.
1. 금빛불상 : 8층 화장실에서 까치발을 해 창밖을 보면 허공에 뜬 불상들이 나타난다. 핵심은 높은 건물 지붕에 붙어 있기 때문에 우주로 발사될 듯 붕 떠 있다는 사실. 염화미소나 영적인 세계가 전달되지는 않지만 남산타워, 옥상의 노란 물탱크 등 다채로운 배경과의 조화가 재밌다. 2. 비상구 : 자리에 앉아서도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는 가까운 ‘도망자’의 존재. 웃음과 여유를 주장하는 esc의 관점에서, 청명한 녹색과 명료한 디자인의 조합은 꽤 탁월한 아이콘이다. 이상 아이콘 후보들과 esc의 재밌는 여행에 탑승했음을 알립니다!
현시원 기자 qq@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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