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베이징에 마련된 특별 주방에서 식사하고 있다./베이징 사진공동취재단
[매거진 esc] 요리 냠냠사전
아라마크(Aramark) [명사]미국의 위탁급식 서비스 전문업체.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68년 멕시코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등 이전에도 13차례 올림픽에서 식당을 경영했다. ‘나는 것은 비행기 빼고, 네 발 달린 것은 책상 빼고 모두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식가인 중국인들이지만, 중국 식재료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자존심을 꺾고’ 미국 업체에 식당을 맡겼다.
◎ 관련 소식 : <일간스포츠> 보도를 보면, 한국과 일본 역도 선수들이 상반된 방식으로 음식 관리를 하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 역도 대표팀은 베이징에 들어오면서 곰탕·설렁탕과 장아찌 등 밑반찬을 싸들고 왔다. 반면 일본은 ‘중국 음식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은 역도 선수단뿐 아니라, 아예 선수단 차원에서 베이징의 한 아파트를 빌려 한국 음식을 제공하는 주방을 차렸다. 두 나라의 전술 가운데 어느 쪽이 효율적인지는 메달이 말해줄 것이다.
한국 음식을 고집하는 친구는 외국여행 짝꿍으로 최악이다. 이들은 ‘현지 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는 명제를 깡그리 무시한다. 이런 친구와 외국여행을 떠난다면 십중팔구 싸움이 벌어진다. 로마에 가면 로마 ‘밥’을 따르는 코스모폴리탄(사해동포주의자)이라면 한국 선수단의 행동을 보며 ‘참 징하다’는 생각을 버리기 어려울 게다. 그러나 된장찌개 덕분에 70여년 만에 동양인이 수영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처럼 ‘시원한’ 뉴스가 이어진다면, ‘된장 편집증’쯤은 귀엽게 봐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고나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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