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 몽블랑
아웃도어 포토그래퍼 김종곤이 알프스에서 보낸 한 철
저 멀리 눈 덮인 산봉우리 너머 보석처럼 햇살이 쏟아진다. 눈을 뜰 수가 없다. 아름드리나무 그득한 숲에선 상큼한 향기가 넘쳐난다.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다. 널따랗게 깔린 초원도, 반짝이며 찰랑이는 호수도 제각각의 푸르름을 뽐내려고 안달이다. 햇살 떨어지는 숲 속에서 초원과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 홀짝인다. 진한 에스프레소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공책 한 권과 연필 한 자루가 놓여 있다. 가슴 가득 시상이 고이지만 결국 포기하고 만다. 자연은 그 자체로 완전태의 예술을 넘어선다. 상상만으로도, 할 말을 잃고 깨달음을 얻는다.
샤모니와 돌로미테.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를 잇는 알프스산맥의 주요 거점이다.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의 멋들어진 발음을 그대로 간직한 이름들. 그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대자연을 안고 있는 곳. 찌뿌듯하고 칙칙했던 지난여름, 샤모니와 돌로미테에서 〈esc〉에 자연을 부쳐온 이가 있다. 산 넘고 물 건너 황홀한 풍경을 가슴에 담아온 이는 아웃도어 포토그래퍼인 김종곤 케이투(K2) 시앤에프(C&F)센터장이다. 깊은 그리움을 자극하는 본능의 소리에 가슴 떨어가며, 모든 것을 삼키듯 빨아들이는 대자연의 풍광 앞에 기억을 잃어가며 남긴 지난여름 샤모니와 돌로미테의 기록들이다. 여름의 잔재 채 가시지 않은 가을 들머리에서 그가 전하는 알프스의 소식들은 서늘하게, 황홀하게 가슴으로 전해온다.
글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사진 김종곤/K2 C&F센터장·아웃도어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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