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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 대 아웃백 키즈 메뉴 승자는?

등록 2012-05-02 17:43수정 2012-08-24 14:21

빕스 ‘키즈 안심스테이크’(왼쪽)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쿠카부라 치킨핑거’(오른쪽)
빕스 ‘키즈 안심스테이크’(왼쪽)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쿠카부라 치킨핑거’(오른쪽)
[매거진 ecs]
박미향 기자의 ‘맛 대 맛’ ➌ 식문화연구가 강지영씨와 13살 하나가 함께 꼼꼼 분석한 양대 패밀리레스토랑 키즈 메뉴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놀이동산은 붐비고 도로는 꽉꽉 막혀도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 아이들을 위한 근사한 외식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그런 이들을 위해 각종 외식업체들이 어린이날 특별메뉴를 준비했다.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빕스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도 어린이 메뉴를 마련했다. 가 식문화연구가 강지영씨와 그의 딸, 강하나양과 함께 이곳들의 ‘키즈 메뉴’ 탐방에 나섰다. 강지영씨는 1995년부터 강의와 케이터링 회사 운영, 메뉴 컨설팅, 각종 음식 칼럼을 쓰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온 식문화연구가다. 그의 딸 강하나양은 “기어 다닐 때”부터 엄마의 손에 이끌려 먹거리 탐험을 한 청소년 비평가다. 올해 중학생이 된 강하나는 ‘어린이’ 딱지를 뗀 아쉬움을 ‘키즈 메뉴’에 풀었다. 지난 4월27일 빕스 푸드월드점과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종로점을 찾았다.

강하나(왼쪽) 강지영(오른쪽)
강하나(왼쪽) 강지영(오른쪽)
빕스 키즈스테이크
육질 부드러워
곁음식은 너무 차갑네

기자 어린이 메뉴가 특별히 갖춰야 할 것들은?

강지영(이하 강) 식재료는 싱싱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민감하죠. 금세 병균에 노출될 수도 있어요. 싱싱해도 보관이나 관리를 잘못하면 안 되죠. 그다음은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끌어야 합니다. 색감이나 모양 등 장식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죠.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채소를 별로 안 좋아해요. 싱싱하고 좋은 식재료를 선뜻 먹지 않아요. 그런 재료를 재미있는 모양으로 만들면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죠.

기자 어린이 미각훈련에 대해 자주 말하셨는데?

어릴 때부터 훈련해야 합니다. 프랑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식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일수록 교육과정이 있어요. 예를 들면, 오이하고 멜론을 비교해보는 거죠. 두 개는 비슷한 향이 나지만 맛과 식감은 다르죠. 어릴 때부터 싱싱한 먹거리에 대해 스스로 잘 알게 되는 겁니다. 크면서 가공식품을 잘 찾지 않게 돼요. 지지고 볶고 써는 교육보다 식재료 자체의 성질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교육을 받고 난 다음 평소 시금치를 안 먹던 아이가 잘 먹는 경우를 봤습니다. 알게 되면 더 접하고 싶은 거죠.

기자 빕스는 ‘키즈 안심스테이크’를 5일과 6일, 매장별로 100개 한정해서 판다고 합니다. 샐러드 바 이용 포함해서 가격은 1만9800원이라네요. 오스트레일리아산 고기나 국산 육우로 만든다고 합니다. ‘키즈 안심스테이크’는 오스트레일리산 고기로만 만듭니다. 이제 맛을 볼까요?

눈길을 끌기 위해 감자를 별 모양으로 만든 건 잘했네요.

강하나(이하 하) 별 모양 감자가 예뻐요. 고기는 육즙이 있어서 좋아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요. 고기 자체는 좋은데 구운 파인애플, 방울토마토는 차가워요.

기자 보통 아이들 메뉴로 햄버그스테이크가 많은 편이잖아요. 이건 어른들이 먹는 스테이크를 양을 줄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양의 사이드메뉴를 추가했는데.

‘햄버거’ 붙은 거는 왠지 불량식품 같은 느낌 들어요. 부서지는 식감도 싫고요.

패스트푸드 이미지가 있죠. 고기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좋을 거 같아요. 감자는 너무 달다는 느낌이네요.

양은 적당해요. 하지만 아주 어린 애들은 자르기 힘들 거 같아요. 그런 아이들 용은 잘라서 나오면 좋겠어요. (샐러드 바를 둘러보고) 망고 스트로베리 샐러드와 비앙카피자, 케이크가 눈에 띄어요. 색이 예뻐요. (맛을 보고) 망고 스트로베리 샐러드는 너무 차요. 티라미수는 맛있어요. 피자는 치즈가 너무 올라가서 좀 짜요.

패밀리레스토랑 디저트는 직접 만들지 않는 곳도 많고 만들어도 맛없는 곳도 많은데 티라미수가 괜찮은 편이네요.

빕스 푸드월드점. 강하나양이 샐러드 바를 둘러보고 있다.
빕스 푸드월드점. 강하나양이 샐러드 바를 둘러보고 있다.
아웃백 니퍼파스타
면 식감 좋아
주니어윙 덜 짰으면

기자 매장은 아이들을 데리고 올 만한가요?

아이들의 나이를 따져야 합니다. 이곳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맞겠네요. 아이들 시선을 끌 만한 인테리어는 없네요. 아이들은 무채색보다 원색, 알록달록한 걸 좋아하잖아요.

기자 지점마다 다르다고 하네요. 놀이방이 있는 곳도 있답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로 가죠. 주니어윙(닭고기), 키드 찹스테이크, 주니어 립레츠(돼지갈비), 쿠카부라 치킨핑거, 니퍼 파스타 5가지가 있네요. 가격은 5600원에서 8500원까지고요. 미국계 회사인데 모두 오스트레일리아산 쇠고기를 쓴다고 합니다.

예전에 맛집 탐방을 하루에 8곳도 갔어요. 하나를 늘 데리고 다녔죠. 지금도 하나를 기억하는 음식점 주인이 있어요. 또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 가도 늘 시장을 데리고 다녔어요. 시식코너에서 올리브, 치즈를 먹게 하고 생선이나 뿌리채소도 직접 만져보게 했죠. 또 향을 맡고 맛보게 했고 집에 돌아오면 사 온 식재료를 씻고 썰어보게 했어요.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뭐가 싱싱하고 좋은 건지 알게 돼요.

기자 아이들 식재료 교육이 정서에 영향을 미치나요?

음식을 사랑하는 감정을 갖게 돼요. 요즘 엄마들 텃밭 기르기나 딸기 체험 많이 하죠. 아이가 직접 고생해서 따면 태도가 달라져요. 농부 아저씨가 애써서 키운 소중한 먹거리라는 걸 알게 되죠.

처음에는 싫었어요. 엄마한테 억지로 시장에 끌려가서 다리도 아프고 힘드니까. 하지만 나중에는 좋았어요. 내가 고른 채소나 고기가 음식이 되는 과정이 신기했어요.

기자 이제 맛을 볼까요?

여기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어린이에게 맞겠네요. 조명이 다소 컴컴해서.

찹스테이크나 파스타가 (눈에) 들어와요. 다른 건 살찔 것 같아요. 주니어윙은 껍질이 좀 짜요.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만 돼도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더군요. 아이들이 어른보다 나트륨을 빨아들이는 속도가 빨라요. 키즈 메뉴에서 조절해주면 좋죠. 찹스테이크는 슈퍼에서 파는 떡갈비 같은 느낌이네요.

좀 실망스러워요. 부서지는 느낌이에요. 잘 안 씹히는 것도 있고. 치킨핑거는 마음에 들어요. 부드러워요. 허니머스터드 소스 찍어 먹으니 더 좋아요. 파스타도 좋아요. 면이 부드럽고 잘 끊어져요.

애들은 이가 빠지기도 하고 교정을 한 친구도 있어서 부드러운 음식을 좋아하죠. 알덴테(파스타 면을 삶은 정도. 조금 단단하게 삶기)까지는 아니지만 면이 살아있어요. 고봉밥처럼 나오는 것은 별로네요. 빨간 파스타에 바질 같은 걸 얹어 더 예쁘게 완성했으면 좋았을 텐데.

(메뉴랑 같이 나오는) 포테이토가 맛있어요. 조금 바삭하고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아요. 주니어 립레츠는 뜯기가 불편해요. 좀 달아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 가면 키즈 메뉴보다는, 그래도 맛으로 인정받는 어른들이 먹는 스테이크를 주문해 나눠 먹는 게 나을 거 같네요.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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