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곁메뉴라고 건너뛰면 아깝지

등록 2012-06-20 18:14

제주제트보트 제공
제주제트보트 제공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제트보트·잠수함·열기구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 만발

“구명조끼 입으세요.” 중국인 관광객이 못 알아듣는다. 한국인 가이드가 조끼를 입혀준다. 지난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항 제트보트 선착장에는 온통 중국인들이다. 12명을 꽉 채운 제트보트에 중국인들과 같이 몸을 실었다. 바람이 시원하다. 역시 바닷바람은 제주도다. 지겨운 도시생활의 흔적을 날린다. 잠시 고고한 낭만에 젖는 순간 배가 오른쪽으로 쏠린다. “캭캭” 종만 울리면 침을 흘린 ‘파블로프의 개’처럼 기자가 지른 괴성이다. 제트보트 운전자가 급하게 오른쪽, 왼쪽으로 핸들을 꺾을 때마다 목청은 더 커진다.

뉴질랜드에서 시작한 해양레포츠인 제트보트는 스릴 만점이다. 한순간 바다를 놀이동산으로 만든다. 360도 회전할 때는 그야말로 간이 콩알만해진다. 속도는 40노트. 보트는 대포항에서 40~43해리까지 나간다. 제트보트가 살짝 튀어 올랐다가 떨어질 때 바다는 콘크리트가 된다. 딱딱하다. 강한 자극 뒤에는 “까르륵” 목젖을 울리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10분쯤 지났을까. 제트보트 운전자 현상진씨가 잠시 배를 멈추고 설명을 한다. “저쪽에 보이는 것은 주상절리고요, 중문해수욕장도 보이시죠?” 한라산도 보인다. 바다에서 본 한라산은 또 다른 얼굴이다. 제트보트 탑승 시간은 20여분. 어른은 5만원, 5살부터 고등학생까지는 2만원이다. 제주제트보트(www.jejujet.co.kr)는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30%가 할인된다. 제주도에는 제주제트보트, 퍼시픽제트, 비바제트, 번개제트 등 4개 업체가 제트보트를 운항하고 있다. 예약은 필수다.

서귀포잠수함 제공
서귀포잠수함 제공
바닷속도 볼 수 있다. 현재 제주도에는 관광용 잠수함을 운항하는 업체가 4곳이다. 서귀포잠수함, 우도잠수함, 마라도잠수함, 차귀도해적잠수함 등. 제트보트로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고 서귀포잠수함(서귀포시 서홍동) 매표소를 찾았다. 서귀포잠수함은 40m 아래까지 내려간다. 잠수함까지는 배로 5분 정도 달려야 도착한다. 드디어 승선. 10m, 20m, 30m. 천천히 내려간다. 잠수함 둥근 창에 물고기가 떼 지어 나타난다. 잠수부의 공이 크다. 먹이를 미끼로 던져 끌고 다닌다. “이것은 자리돔입니다. 저건 산호초죠.” 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이 귀에 쏙 들어온다. 접시에 발가벗은 채 누워 있던 자리돔을 바다에서 보다니! 그것도 산 놈을! 원수를 만난 듯 기자를 노려본다.

잠수함의 창은 이중창이다. 밖의 창은 반구형 오목렌즈다. 잠수함 밖의 물고기가 실제 크기보다 30% 작게 보인다. 20m, 30m, 40m. 내려간 만큼 실내는 어두워진다. “아파트 16층 높이 정도 내려간 겁니다.” 녹슨 난파선도 나타난다. 잠수함 안은 간간이 터지는 사람들의 탄성 외에는 무덤처럼 조용하다. 해설사는 “바다는 비 오는 날 더 잘 보인다”고 말한다. 서귀포잠수함 탑승시간은 총 1시간 10분. 68인승, 132t의 잠수함은 2.5노트로 운항해 속도감이 없다. 노인과 아이들에게 적당한 체험이다. 하루 총 18회 운항한다. 서귀포잠수함 누리집(www.submarine.co.kr)에서 예약하면 10% 할인이 된다. 어른 5만원, 청소년 4만원, 36개월부터 초등학생까지 3만원이다.

제주러브랜드
제주러브랜드
어둑어둑 해가 진다. 숙소로 들어가기 아쉬운 기자는 ‘제주러브랜드’(제주시 연동)를 찾았다. ‘제주러브랜드’는 밤 12시까지 개장하는 성(性)테마파크다. 아이들은 모르는 어른들만의 세계다. 19금이다. 화장실의 손잡이도 예사롭지 않다. 남녀 성기를 본떠 만들었다. 약 3만3000㎡의 야외 정원은 성을 표현한 조각상들이 가득하다. 고난도의 ‘자세’들이 낯 뜨겁다. 하지만 과장된 형상이 웃음을 자아낸다. 달궈지는 뺨을 숨기려면 밤 개장 때 방문하는 것이 좋다. 테마파크 안에는 박물관이 2곳 있다. 사진과 모형인형으로 만든 시대별, 주거형태별로 다른 성풍속도를 전시하고 기념품도 판다. 남성의 성기 모양을 본떠 만든 빵틀, 여성 가슴 모양의 초, ‘신음소리 볼펜’ 등. 20대는 부끄러워하고 40~50대는 웃기 바쁘다. 입장료 9000원. 제주도에는 ‘건강과 성박물관’, ‘세계의 성박물관’ 등 성과 관련한 박물관이 2곳 더 있다. 밤 10시5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제주도는 이밖에 열기구체험, 승마, 카트레이싱, 양궁, 요트, 돌고래투어 등 체험도 해볼 만하다. 관광안내소를 찾으면 각종 정보와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제주=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