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타바타, 7분 운동, 핏스타 다이어트 애플리케이션. 앱 화면 갈무리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오늘도 스마트폰 다이어트 애플리케이션(앱)인 ‘놈 다이어트 코치’에서는 점심때 무엇을 먹었는지 묻는 질문을 보내왔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앱 시장에서 구경할 수 있는 건강 앱들은 대부분 식사관리, 간단한 요가, 에어로빅 시범들이었다. 다이어트 비디오처럼 혼자 보면서 따라 해도 부상 위험이 높지 않아야 하고 너무 어려워도 안 됐다. 그런데 운동 인구가 늘면서 운동 앱도 본격적으로 강도를 높였다.
‘간헐적 운동’이란 별명으로 더 친숙한 타바타 운동은 요즘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뜨겁게 퍼지고 있다. ‘타바타’ 앱에서 동영상을 택하면 전신, 복부, 하체운동과 스트레칭을 차례대로 따라 할 수 있는데 각 운동은 8~12개의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20초 고강도 운동과 10초 휴식을 반복하도록 되어 있다. 엉덩이를 걷어차듯 달리는 동작(킥백)으로 시작해 뛰어올라서 다시 쪼그려 앉는 동작(점프 스쾃), 한 발을 앞으로 최대한 내밀어 앉았다가 뛰어오르듯 일어서는 동작(점프 런지) 등 전신운동만 해도 8가지의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어 짧고 변화무쌍하다. 동작마다 10초씩 쉬어가며 해도 20분을 넘지 않지만 강도는 만만치 않다. “하다가 내가 죽을 타바타 운동이여!” 한 블로거의 외침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7분 운동’은 휴식과 강도 높은 운동을 반복하는 간헐적 운동의 대표주자다. 그중 가장 많이 팔린 ‘7분운동 챌린지’ 앱은 유료지만 무료인 앱들도 많다. 존슨앤드존슨사에서 제공하는 앱 ‘7분 운동’(7minute workout)은 시간과 운동 동영상만을 소개하는 간단한 구성이지만 5초 쉬었다가 25초 동안 스쾃, 의자 오르기, 버티기 등을 따라 하면 쉽게 땀이 흐른다. 문제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동작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도록 하는 인내심이다. 고강도 운동 앱들은 대부분 에스엔에스를 통해 사용자들이 경쟁하고 운동 기록을 유지하도록 격려한다.
‘핏스타’라는 앱은 소셜 기능과 함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앱에서 기초 체력 테스트를 거치고 그 결과를 기록하면 자신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추천해주는데 무료 버전에서도 기본 운동들은 볼 수 있다. 개인 트레이너를 자처하는 이 앱은 미국 미식축구 선수였던 토니 곤살레스의 시범을 따라 뛰어오르기, 팔굽혀펴기, 스쾃 등을 하는 동안 “편하게 숨 쉬세요” “무릎이 아프면 멈춰야 합니다”처럼 트레이닝 코치들이 하는 잔소리들이 자막으로 나온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앱을 소개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체육관에서 휴대전화를 쳐다보며 운동하는 괴상한 시대가 시작되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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