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더 무서워지는 웹툰 공포물
좀비물에서 도깨비 귀신 이야기까지 공포웹툰 인기 쑥쑥…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그림 삽입해 공포효과 극대화
좀비물에서 도깨비 귀신 이야기까지 공포웹툰 인기 쑥쑥…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그림 삽입해 공포효과 극대화
2011년 <옥수역 귀신>
네이버 웹툰 7일부터
두달간 공포특집 단편선 연재
모든 작가들이 특수효과 선보일 예정 다음 웹툰에선 2013년 완결된 장작 작가의 <0.0㎒>가 큰 사랑을 받았다. 심령현상을 과학적으로 밝히려는 사람들이 ‘귀신의 집’으로 불리는 흉가를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제목은 뇌파나 진동수를 귀신의 주파수와 일치시키면 직접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설정에서 비롯됐다. 디디 작가의 <관찰인간>도 다음 웹툰을 대표하는 공포물이다. 부모의 사고를 목격한 이후 은둔형 외톨이가 된 남자가 옆집에 이사온 수상한 가족이 인체발화 현상과 관계있음을 발견하고 그들을 관찰한다는 이야기를 다뤘다. 올 초 완결 때까지 소름 돋는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로 두꺼운 고정 독자층을 형성했다. 공포웹툰은 이제 또다른 진화를 앞두고 있다. 움직이는 그림, 소리, 진동 등 특수효과를 활용해 보는 이의 공포를 배가시키는 공포웹툰들이 올여름 독자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공포웹툰에 특수효과를 적용한 효시는 호랑 작가의 <옥수역 귀신>이다. 2011년 여름 네이버 웹툰 작가 20여명이 참여한 <2011 미스테리 단편> 릴레이 연재분 중 하나다. 화면을 내리다 보면 갑자기 피 묻은 손이 튀어나와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여 독자를 깜짝 놀라게 한다. 호랑 작가가 같은 시리즈에 소개한 <봉천동 귀신>에선 피투성이 여자 귀신의 얼굴이 기묘한 소리와 함께 화면으로 빠르게 다가온다. 이 두 작품은 영어로도 번역됐는데, 외국인들이 이를 보고 깜짝 놀라는 반응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특수효과는 호랑 작가가 관련 아이티 기술을 어느 정도 알았기에 가능했다. 네이버 웹툰은 아예 작가들이 관련 기술을 몰라도 손쉽게 특수효과를 쓸 수 있도록 ‘웹툰 효과 에디터’를 개발했다. 하일권 작가는 지난 5월 연재를 시작한 <고고고>에서 이 에디터 도구를 처음 적용했다. 일부 장면에선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그림이 움직이고, 총을 쏘는 장면에선 스마트폰이 부르르 떨린다. 네이버 웹툰은 오는 7일부터 두 달 동안 공포 특집 단편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소름’을 주제로 3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게 되는데, 모든 작가들이 웹툰 효과 에디터를 활용한 특수효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거의 모든 공포물에서 움직이는 그림, 소리, 진동 등을 적절히 활용해 보는 이의 공포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올여름은 공포영화 대신 공포웹툰이 지배할지도 모르겠다. 또 우리나라가 공포웹툰 강국으로 불쑥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불쑥 솟아올라 세상을 깜짝 놀랜 옥수역 귀신의 손처럼 말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그림 네이버 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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