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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버리고, 개성 더하고, 작은 것부터 도전하라

등록 2016-03-30 20:36수정 2016-03-31 09:55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봄맞이 집단장
인테리어 초보자 위한 팁
“이건 내가 잡지랑 블로그에서 본 그 집이 아니야!”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인테리어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바로 이 말이라고 입을 모은다. 예쁜 집 사진을 모아 스크랩하고, 어떤 디자인의 가구를 배치했는지 열심히 자료를 모아 고3 때도 안 하던 공부를 해가며 ‘내가 꿈꾸는 집’을 생각해뒀는데, 막상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고 나면 그 이미지와 너무 달라 실망한다는 것이다.

실망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내가 사는 집의 구조와 환경은 고려하지 않은 채 ‘좋아 보이는 집’을 죄다 따라 하려고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다. 파워 인테리어 블로거로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는 닉네임 ‘제이쓴’은 “블로그나 잡지에는 쇼윈도식 인테리어가 많기 때문에 자기에게 필요한 게 뭔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민영 ‘메종케이’ 실장도 “60평대 집에 깔아둔 헤링본 마루(원목을 갈매기 모양으로 시공한 마루)와 호두색 가구를 원룸에 적용하면 당연히 집이 더 좁고 답답해 보인다. 큰 집과 작은 집의 인테리어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사는 집과 비슷한 크기의 집을 참고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욕심을 버렸다면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한껏 반영할 차례다. <전셋집 인테리어 1·2>를 펴낸 파워 블로거 김동현(닉네임 ‘김반장’)씨는 “북유럽 스타일이 대세라지만, 몇가지 한정적인 색상과 아이템이 마치 북유럽 인테리어의 전부인 것처럼 획일화되는 게 아쉽다. 발품도 팔고, 플리마켓도 뒤져보고, 자료도 보면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소품이나 아이디어를 찾아내면 집을 꾸미기가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테리어를 해보고 싶지만 엄두를 못 내는 초보자라면, 작은 것부터 도전해보는 게 좋겠다. 무드등을 사서 침실에 놓아보거나, 침구·커튼·쿠션 등을 다른 것으로 바꿔보면서 천천히 안목을 높여가는 것이다. 특히 침구와 커튼 등은 집 안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크기 때문에 소재와 색상, 종류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확확 달라질 수 있다.

벽 도배나 페인트칠도 혼자 해볼 만하다. ‘제이쓴’은 “요즘엔 인터넷에서 ‘풀 바른 벽지’도 많이 팔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혼자 도배를 할 수 있다. 벽지를 바꾸고 싶은데 가용예산이 별로 없다면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김동현씨는 “다른 건 인터넷으로 주문하더라도, 페인트는 직접 가서 색상표를 보고 골라야 한다. 실제 색과 컴퓨터 화면으로 구현되는 색이 달라, 자칫하면 엉뚱한 페인트를 고를 수 있다”며 “페인트칠을 할 때도 (초보라면) 처음부터 집 전체를 다 하려고 하지 말고, 방 하나나 벽 한 곳부터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월셋집에 사는 사람이라면 집을 계약하기 전에 미리 어떤 부분을 손볼지 집주인과 조율하고, 계약서에 명시해두는 게 좋다. 또 이사를 나올 땐 원래 상태대로 되돌려놓아야 한다. 그런데도 왜 ‘내 돈 들여 남의 집을 꾸며주느냐’고? 그렇지 않다. 조명이든, 커튼이든 이사 갈 때 모두 가져갈 수 있다. 더구나 많은 이들이 강조하듯, 내가 살고 있는 환경이 내 의식과 미래에 영향을 준다. 김동현씨는 책에 이런 얘기를 적었다. “인테리어를 ‘눈에 보기 좋은 것’으로만 한정하는 시각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중요한 건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느냐’이니까요.”

조혜정 기자, 참고도서 <전셋집 인테리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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