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잔소리, 실적 압박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소리라도 치고 싶은 심정. 하지만 마음뿐이다. 욱할 때, 재미나게 감정을 풀 수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모아봤다. 가격도 싸다.
‘얼굴 표정 스트레스볼’은 고탄성 고무 재질로 만든 스트레스 완화 아이디어 상품이다. 주문하면 즐거움, 슬픔, 분노, 설렘 네 가지 표정 가운데 하나가 무작위로 배송된다. 손으로 주물럭거리면서 표정 변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 동료의 얼굴을 상상하며 힘껏 주무르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보는 사람 없을 때 한번씩 때려도 된다. 9900원.
‘스트레스 팡팡 격파용 송판 세트’. 옥션 제공
일본이나 러시아 쪽에는 접시 등을 깰 수 있는 화풀이용 방이 있다고 한다. 국내에도 ‘화풀이방’이라는 곳이 잠시 운영된 적이 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망치 등으로 가구, 접시, 가전제품 등을 부술 수 있는 곳이었다. 지금은 사라졌다. 이를 대신할 제품은 ‘스트레스 팡팡 격파용 송판 세트’. 때려 부수고 싶은 마음을 간접적으로 풀고,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강도 조절도 가능하다고 하니 손을 다칠 염려도 없다. 미운 사람 사진 붙여놓고 시원하게 내려쳐보자. 1만9000원.
일본 만화 <데스노트>를 아는 사람은 이 제품에 솔깃할 수도 있다. 만화 속에서 주인공이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쓰는 데스노트를 실제로 팔고 있다. 현실에선, 그 노트에 이름을 적는다고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꼭 누구를 저주한다는 의미보다는 그날 열받았던 일을 끄적끄적 적는 것으로도 화가 풀릴 수 있다. 깃털펜이 포함된 세트다. 6000원.
데스노트처럼 강한 제품이 싫다면 점잇기 컬러링북이 어떨까. 책을 펼치면 복잡한 점이 펼쳐져 있다. 이 점들을 펜으로 이어가다 보면 30여가지의 멋진 그림이 완성된다. 흩어진 점을 찾는 동안 집중력이 발휘되면서 화가 가라앉는 걸 느낄 수 있다. 화날 땐 단순반복 작업이 명쾌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1만3500원.
아로마테라피는 의학적으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무실에서 향초를 피우는 등의 행동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럴 때 즉각적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휴대용 아로마테라피 제품이 제격이다. 안티 스트레스 효과가 있는 제라늄과 라벤더 오일 등이 첨가된 ‘스트레스프리 아로마롤온’은 롤 형태로 돼 있어 수시로 발라주기 편한 제품이다. 화가 올라올 때, 귀 뒤와 관자놀이, 양쪽 손목 등에 발라주면 기분이 전환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1만5000원.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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