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싱글페어’에서 전시 중인 ‘나노블록’. 이정국 기자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즐기는 다양한 취미도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한번 빠지면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한다.
최근 가장 핫한 취미는 ‘나노블록’이다. ‘키덜트’ 붐이 일면서 인기가 시작됐는데, 작은 블록을 맞춰서 형태를 만드는 ‘미니 레고’의 개념이다. 2008년 일본의 가와다공업주식회사가 만들었지만, 시중에서 팔리는 것들은 대부분 중국산 ‘짝퉁’이다. 블록 하나가 높이 5㎜, 가로 8㎜ 정도로 매우 작기 때문에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적합하다.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해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비즈 아트’도 인기다. 가운데 구멍이 뚫린 높이 5㎜의 비즈를 틀에 박아 넣어 각종 모양을 만든다. 구슬을 꿰어 조형물 만드는 것을 평면화했다고 보면 된다. 어린이용은 비즈가 조금 크다.
‘아트 스크래치’도 새로운 집콕족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즉석복권을 동전으로 긁는 것과 비슷하다. 스케치북에 색색의 크레파스를 칠하고, 검은색 크레파스를 덧칠한 뒤 송곳 등으로 긁어내는 유치원·초등학교 때 ‘숙제’를 기성품으로 만들어 내놨다고 생각하면 된다. 뾰족한 전용 펜으로 가이드라인을 따라 긁어내기만 하면 훌륭한 그림이 완성된다. 그림에 소질이 없어도 ‘긁어내기’만 할 줄 알면 초보자도 손쉽게 도전할 수 있다. 단, 완성까지는 몇 시간 이상 걸리므로 ‘인내심’은 필요하다. 해본 사람들은 “잡생각이 싹 사라진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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