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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초등학생 우리 아이, 안경 써야 할까요?

등록 2017-10-19 09:51수정 2017-10-19 10:03

안경에 대해 궁금한 것 13가지
한번 나빠진 시력 자연 회복은 불가능
노안 추천 다초점 렌즈 젊은이도 효과 있어
굴절력 변화가 심한 어린 아이의 경우 안과에서 시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김안과병원 제공
굴절력 변화가 심한 어린 아이의 경우 안과에서 시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김안과병원 제공
대한안경사협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민 2명 가운데 1명이 안경을 끼는 세상이다. 하지만 의외로 안경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은 드물다. 안경점에 가서 테 몇 번 바꿔서 껴보고 적당한 가격에 맞춰 구입하는 것이 일상적인 안경 구매방식이다 “비싼 게 좋은 건가”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을 뿐 정확히 어떤 것이 좋은지는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안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안경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잘 때 빼고 늘 몸에 달고 있는 안경인데 관심 가져보자.

Q 어릴 때부터 안경을 써왔습니다. 최근 ‘사람은 왜 눈이 나빠질까’란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시력이 나쁘다는 것은 쉽게 말해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있지만, 정확하게 무엇이 원인인지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눈은 수정체가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하면서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있는데 그것을 ‘조절력’이라 부릅니다. 어릴 때는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강합니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원거리 초점을 못 맞추는 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근시가 생기는 것이지요.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노안의 경우는 수정체를 지탱해주는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수정체 또한 혼탁해지고 딱딱해지기 때문에 조절력이 떨어집니다. 이럴 경우 가까운 것이 안 보이는 원시가 발생합니다. 근시나 원시 대부분 안경 등으로 교정이 되는데 교정 뒤 시력, 즉 교정시력이 계속 나빠진다면 다른 질병이 있을 수도 있으니 꼭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Q 한번 나빠진 시력은 회복이 안 되나요?

“자연적 회복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굴절력 변화가 심한 어린 나이라면 멀리 있는 곳을 많이 본다든가, 한곳만 보지 않고 두루두루 보는 훈련 등을 통해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습관을 들인다면 근시 진행을 좀 느리게 할 수는 있습니다.”

Q 그동안 안경원에서 시력 검사를 받았는데, 최근 병원에서 시력 검사를 하는 게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맞는 얘긴가요?

“안경원에서는 자동굴절검사기를 이용하여 눈의 굴절력을 측정하여 안경 처방을 합니다. 안과 질환이 없는 성인의 경우에 안경원의 시력 검사를 통해 안경을 맞춰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백내장,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같은 다양한 질환을 진단하긴 어려우니 순수하게 안경 제작을 위한 시력 검사만을 하는 게 좋습니다.”

Q 초등학교 1학년인 내 아이가 눈이 나빠 안경을 써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쓰는 안경을 고를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안경을 쓸 정도로 눈이 나쁘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안경은 적극적으로 껴야 합니다. 아이들의 경우 조절마비제를 넣고 하는 조절마비굴절검사가 필수이므로, 꼭 안과에서 안경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잘 깨지지 않고 부드러운 소재의 아이 전용 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Q눈이 한쪽으로 몰리는 사시나, 시력 차가 심한 ‘짝눈’도 안경으로 교정이 가능한가요?

“짝눈의 경우 라식 등의 굴절 교정술은 만 20살 이상부터 가능하므로 그 전에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교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사시의 경우 원시로 인해 발생한 ‘조절내사시’의 경우엔 안경 교정이 가능합니다. 다른 요인으로 발생한 사시는 수술로 치료해야 합니다.”

Q눈이 나빠 안경원에 가면 압축을 많이 한 얇은 렌즈를 권유받게 됩니다. 가격도 비싼데요, 이런 비싼 렌즈들이 효과가 있나요?

“렌즈가 얇아지면 가벼워지는 장점은 분명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두께보다는 오히려 구면 렌즈냐 비구면 렌즈냐가 중요합니다. 비구면 렌즈의 경우 렌즈 주변으로 상의 왜곡이 없기 때문에 좀 더 또렷한 상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외선 차단이나, 긁힘 방지 코팅 등이 추가되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렌즈를 만드는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발생하는 측면도 있으니 합리적인 선택이 중요합니다.”

Q안경원에서 다초점 렌즈를 권유받았습니다. 가격이 비싼데 굳이 필요한가요?

“노안에만 다초점 렌즈를 낀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다초점 렌즈 착용을 추천하는 흐름도 생겼습니다. 근시 렌즈의 경우 먼 곳을 보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이 렌즈를 통해 가까운 곳을 본다면 불필요하게 과도한 도수로 근거리를 보게 되는 부정적 효과가 발생합니다. 근거리엔 근거리에 맞는 도수로 봐야 합니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다초점을 권유받았다면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Q 안경을 쓰면 눈이 튀어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진짠가요?

“낭설입니다. 다만, 근시 안경의 렌즈가 오목 렌즈여서 눈이 작고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안경을 벗으면 상대적으로 눈이 튀어나온 것처럼 보일 수는 있습니다.”

Q 의학적으로 봤을 때 가장 적합한 안경테는 어떤 것인가요?

“일단, 안경테는 얼굴 크기에 맞아야 합니다. 안경 렌즈와 각막 간의 거리, 두 눈 사이의 거리 등을 고려하여 얼굴 형태와 맞는 안경테를 사용해야 합니다. 여기에 고도 근시나 원시, 난시가 심한 경우 렌즈가 크면 상의 왜곡이 발생하고 무거워지므로 렌즈가 작은 형태의 안경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기가 큰 안경이 유행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라 하면 안 됩니다.”

안경 끼는 걸 싫어해 ‘썼다 벗었다’를 자주 합니다. 눈에 나쁘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흔히 알려진 잘못된 상식입니다. 시력이 나빠지는 것하고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는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만약 시력이 크게 나쁘진 않다면 꼭 필요할 때만 안경을 착용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원시나 난시, 짝눈 등은 가급적 안경을 항시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안경을 끼면 머리가 아픕니다.

“정확한 시력 측정이 안 됐을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난시를 교정하는 축이 어긋났거나, 교정이 과할 경우 두통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때론 너무 꽉 맞는 안경테를 쓰면 머리를 압박해 두통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새로 안경을 맞춘 뒤 오는 어지러움이나 두통은 적응 기간에 나타나는 흔한 현상입니다. 1주일이 지나도 계속 증상이 지속된다면 다시 안경 처방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안경이 자꾸 흘러내립니다

“대부분 한 손으로 썼다 벗었다 하는 습관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런 습관은 안경테를 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안경을 쉽게 망가뜨리는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가까운 안경원에 가서 교정을 받으시면 해결됩니다. 안경은 꼭 두 손으로 썼다 벗으세요.”

Q 얼마 전에 라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도수 없는 서클렌즈를 껴도 될까요?

“소프트렌즈라면 착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딱딱한 하드렌즈는 시력교정술 뒤 착용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니, 전문가에게 조언을 먼저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도움말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김응수 교수, 단국대 의대 제일병원 안과 현종협 전문의


픽사베이.
픽사베이.

<바람직한 안경 보관법>

큰맘 먹고 최신 유행의 고가 안경을 맞춘 당신. 그 안경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선 보관법이 중요하다.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소중한 안경을 허망하게 망가뜨리는 걸 막을 수 있다.

▶ 한 손 노노, 양손 예스예스!

안경 형태가 찌그러지는 가장 큰 원인은 한쪽 손으로 쓰고 벗기 때문이다. 한쪽 손만 사용하면 안경테의 특정 부분에만 힘이 가해지는데, 이것이 반복되면 힘이 가해지는 쪽 나사 조임이 느슨해지거나 안경다리의 높낮이가 서로 달라진다.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를 하면 에스컬레이터가 쉬 망가지는 이유와 같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꼭 양손을 이용해 쓰고 벗어야 한다.

▶ 안경도 샤워가 필요해요

땀을 흘리고 몸만 닦는다고요? 안경도 샤워가 필수다. 땀이나 기타 염기성 수분은 안경테를 부식시키는 원인이므로 합성세제를 섞은 미지근한 물로 세척한 뒤 부드러운 거즈나 헝겊으로 닦아주어야 한다.

▶ 케이스 받아놓고 왜 안 쓰나요

안경을 맞추면 어떤 안경원이라도 케이스를 준다. 왜 받아놓고 쓰지 않을까. 책상이나 서랍 등의 장소에 안경을 방치하면 안경테는 물론 렌즈에 흠집이 생기게 된다. 벗어놓을 땐 항상 케이스에 넣어두자.

사우나는 싫어요

6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이나 사우나,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차 안에서는 렌즈나 안경테에 변형이 올 수 있다. 찜질방 애호가라면 잠시 안경은 벗어두자. 땀과 열은 안경의 적이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Optician & Glasses

안경사·안경원과 안경. 안경은 인류의 오래된 시력보조 도구이자 패션 아이템. 이것을 다루는 이가 안경사, 이것을 거래하는 곳이 안경점이다. 안경은 13세기 이탈리아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은 스마트 디바이스로도 활용된다. 대량 생산하지 않는 하우스브랜드에서 나온 다양한 안경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자신의 안경을 직접 만드는 수제 안경 공방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미지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 어울리면서도 편안한 안경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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