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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다이어트의 굴욕

등록 2017-11-16 11:14수정 2017-11-16 11:23

헐~
픽사베이
픽사베이
1년 365일 입에 달고 사는 단어가 있다. ‘다이어트’. “회식하자”, “고생했으니 같이 저녁 먹자”는 말이 나올 때, 딜레마와 함께 깊은 절망에 빠진다.(어차피 유혹을 못 이기니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다이어트는 평생 도전해야 할 나의 버킷리스트이자 과제인 것이다. 체질적으로 술을 좋아하고, 밀가루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좋아하기에 더욱 그렇다.

현재 나의 체중은 또다시 최고점을 찍었던 그 정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11월28일로 예정된 건강검진을 앞두고 ‘벼락치기’ 다이어트를 고민하게 된 이유다. 매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건강검진, 2년 전과 1년 전 검진 소견은 이랬다. “적정체중 만드셔야 합니다. 복부와 내장 비만 소견입니다. 지방간이 심해질 수 있으니 술을 줄여야 합니다.” 그때보다 체중이 두세 달에 500g~1㎏씩 꾸준히 체중이 늘었으니, 올해 검진 소견이 벌써부터 두려워진다.

정확히 열흘 전인 11월6일부터 다이어트 돌입 선언을 ‘또’ 했다. 다행히 저녁 약속도 17일 이전까지 없다. 흐흐. 열흘 바짝 ‘조이면’ 3㎏쯤 빼는 건 문제없겠지? 그리고 28일 검진일까지 다시 3㎏을 줄이는 거야! 목표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했다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작아져서 장롱 속에 처박아두고 있는 나의 사랑스러운 옷(?)들을 생각하니 더욱더.

결론은? 김칫국부터 먼저, 그것도 아주 많이 마신 꼴이 됐다. 15일 현재까지 체중이 단 100g도 줄지 않았다. 다이어리에 없던 ‘급번개’ 식사 및 술 약속이 거의 매일 생겼다. 어떤 때는 내 뜻으로, 어떤 때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래, 어쩔쏘냐? 깊어가는 가을밤, 유일한 낙이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일인 걸. 잠들기 전 이 ‘중요한 의식’이 없으면 옆구리가 시렸던 그때 그 시절만큼 허전하고 적적하다. 물론 술자리에서 지인들에게 “도대체 살은 언제 뺀다는 거야?”, “아예 다이어트한다는 말을 하지 마!” 같은 잔소리를 듣긴 하나, 어쩔~ 이제는 그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편한 것을.

오늘 다시 이 글을 쓰면서 결심한다. ‘다이어트’. 아직 28일까지 열흘의 기간이 남아 있고, 3㎏ 감량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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