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은 눈, 코, 입, 체형 등 신체 부위만이 아니라 착용하는 의상, 장신구, 소품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얼굴에 걸치는 안경은 첫인상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소품이 됐다. 한때 도수가 높아 눈이 핑글핑글 돌아가는 검은 테 안경이 지성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적이 있었다. ‘책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이 근시 안경을 주로 착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의 안경은 기능과 쓰임새가 다양해졌다. 첫째는 시력교정이나 눈을 보호하는 실용적 기능이요, 둘째는 얼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기능이며, 셋째는 멋을 부리는 장식적 기능이다.
얼마 전 티브이에 출연한 가수 이상우씨는 자신의 평범한 얼굴을 보완하기 위해 알 없는 안경을 쓰게 됐다고 했다. 그는 매우 착해 보이지만 어딘지 힘이 없어 보이는 얼굴이다. 검은 테 안경은 지성과 카리스마를 입혀주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안경을 잘 활용하는 이는 가수 김범수씨다. 눈 양 끝이 올라가 자칫 사나운 느낌을 주기 쉽다. 안경이 눈을 가려 한결 부드러우면서 세련된 인상이 됐다. 그의 턱은 사각형이다. 안경테 위쪽 끝이 약간 올라간 스타일을 선택함으로써 턱에 머무는 시선을 위로 끌어올렸다.
안경을 인상학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로운 방법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먼저 얼굴형이 바탕이다. 네모난 얼굴형인데 사각 안경테를 착용하면 지나치게 각이 많아 인상학에서 강조하는 균형과 조화를 깨뜨린다. 부드러운 원형 안경테가 호감을 더한다. 둥근 얼굴형이라면 약간 각이 있는 안경테를 착용해야 한결 세련되어 보인다. 얼굴이 갸름하고 긴 얼굴형은 타원형 안경테가 잘 조화된다.
다음은 이미지 만드는 수단으로다. 얼굴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다. 눈이 마음의 창이기 때문이다. 눈이 아름답고 눈빛이 그윽하면 안경으로 눈을 가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굳이 안경을 써야 한다면 무테, 무색 안경을 권한다.
골드든 실버든 금속 안경테는 권위를 더해주는 효과가 있다. 눈이나 콧방울 힘이 약하고 입술이 느슨하여 기질이 순해 보인다면 금속 테를 착용하는 게 좋다.
뿔테 안경은 디자인과 색깔로 자기를 표현한다. 검정은 위엄이 있지만 자칫 권위적이고 딱딱해 보인다.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고 싶다면 빨강이나 노랑 등 강렬한 색이 좋다. 따뜻한 계열의 파스텔색은 착용하면 상대에게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색상은 에너지를 보완하는 기능이 있다. 지혜가 필요한 날은 검은색 안경테, 대인관계를 잘하고 싶다면 붉은 계통 안경테, 생기가 필요하면 녹색 계열 안경테, 안정이 필요하면 밝은 갈색이나 금색 안경테를 착용하면 좋다.
선글라스라면 개성을 좀더 자유롭게 표현해도 무방하다. 알 색깔은 진한 것보다는 상대와 눈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눈동자가 어렴풋이 보이는 게 낫다. 진한 색깔만 고집하는 사람은 숨기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다. 심지어 알이 거울로 된 선글라스도 있는데 가끔 분위기 전환용으로 사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좋다.
주변에 ‘안경’ 하나로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가 있다. 그는 안경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에 성공한 사람이다. 인상이 달라지면 운도 변한다.
주선희(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Optician & Glasses
안경사·안경원과 안경. 안경은 인류의 오래된 시력보조 도구이자 패션 아이템. 이것을 다루는 이가 안경사, 이것을 거래하는 곳이 안경점이다. 안경은 13세기 이탈리아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은 스마트 디바이스로도 활용된다. 대량 생산하지 않는 하우스브랜드에서 나온 다양한 안경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자신의 안경을 직접 만드는 수제 안경 공방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미지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 어울리면서도 편안한 안경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