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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외국에서 게스트하우스 여는 법

등록 2018-03-07 20:29수정 2018-03-07 20:32

클로이 류씨의 게스트하우스. 클로이 류씨 제공
클로이 류씨의 게스트하우스. 클로이 류씨 제공
최근 젊은이들이 한국을 수식하는 단어는 끔찍하다 못해 절망적이다. ‘무조건 한국을 벗어나야 한다’는 뜻의 ‘탈조선’, ‘지옥과 같이 힘든 한국’이라는 의미의 ‘헬조선’까지. 이런 이유로 한국을 떠난 삶을 꿈꾸는 이들 중엔 외국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 ‘한인 민박’이란 이름을 내걸고 한국인 관광객을 고객으로 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 이미 많다. 하지만 낯선 외국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쉽게 열 수 있을까?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는 클로이 류(29)씨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뒤 캐나다 국적의 남편을 따라 밴쿠버로 이주한 류씨는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대해 “함부로 뛰어들기에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한다. 류씨에게 외국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물었다.

■해당 나라의 부동산법을 자세히 공부할 것

한국과는 달리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지역은 게스트하우스 설립 허가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 직접 소유한 집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여는 것은 덜 복잡하지만, 한국에서 월세에 해당하는 ‘렌트 하우스’에서 운영하는 것은 재정적으로나 법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의 공인중개사 준비 과정에 해당하는 부동산 전문가 과정을 듣거나 자격증을 딴 뒤에 운영하는 것이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다.

■숙박업 자격증 받아야 안정적 운영 가능

캐나다의 경우, 해당 관청에 숙박업이라고 신고해야 한다. 자격 심사가 매우 까다롭다. 시에서 공무원이 나와 신고한 수용인원만큼 게스트하우스가 감당할 수 있는지 감찰한다. 통과하면 라이선스가 나온다. 일 년에 한 번씩 갱신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나 콘도는 정부에서 정한 인원이 있기에 라이선스를 따기에 거의 불가능하다. 라이선스를 따는 데 캐나다는 500달러(한화 약 48만원) 정도 든다. 비싼 편이라서 신고를 안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이건 위험한 일이다.

■시내 중심지까지의 거리와 교통을 고려하기

구매할 땅값을 줄이기 위해 시 외곽에 게스트하우스를 차리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는 이는 대부분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이다. 관광객에게 교통은 생명과도 같다. 대중교통수단이 많지 않은 외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버스, 지하철, 모노레일 등 시내 중심지까지 관광객을 운반할 수 있는 위치를 고르기를 권한다.

■한인 커뮤니티 적극 활용 홍보

미주는 어디나 로컬 한인 웹페이지가 있다. 캐나다 밴쿠버엔 ‘밴조선’이라는 한인 누리집이 있다. 이런 데에 광고 문안을 올리면 된다.

■공과 사를 구분할 것

외국의 게스트하우스는 주인과 손님이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한 집을 손님과 공유하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식사 시간, 소등 시간, 음주 가능 여부와 귀가 시간 등 손님이 지켜야 하는 규칙을 정확히 세우고 이를 숙지하도록 만드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리한 확장은 금물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몰린다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 안 된다. 망한 게스트하우스의 주원인이다. 한인 민박의 경우 대부분 입소문과 평판으로 장사가 이루어진다. 손님이 몰려 분점을 낸 후 제대로 관리를 안 해 평판이 나빠지면 본점도 타격이 크다. 주인이 상주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밴쿠버/백문영(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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