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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정범식 감독 “곤지암과 상생하고 싶다”

등록 2018-03-22 10:12수정 2018-03-22 10:58

정범식 감독. 쇼박스 제공
정범식 감독. 쇼박스 제공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곤지암>의 정범식 감독을 지난 13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영화는 공포 체험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7명의 남녀가 곤지암 정신병원에 가서 겪는 기이한 사건을 담고 있다. 정 감독은 2007년 영화 <기담>으로 데뷔해 <무서운 이야기>, <탈출> 등 개성 있는 공포영화를 연출해 주목받는 감독이다.

- 어떻게 <곤지암>을 연출하게 됐나?

“2016년 여름께 <내부자들>을 제작해 성공을 거둔 김원국 프로듀서에게 첫 제안을 받았다. 거기서 ‘페이크 다큐’(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허구의 상황을 실제처럼 제작하는 영화)로 가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마침 실험적인 영화를 찍고 싶던 차에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액션 캠을 이용한 1인칭 시점, 가상현실(VR) 영상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가상현실 영상을 상업영화에 쓴 건 최초가 아닐까 한다. 영화에 나온 99%의 영상이, 배우들이 직접 촬영한 것이다. 이 영상들은 막 찍은 것이 아니라, 모두 철저하게 배우의 동선을 짜서 나온 계획된 것이다. 촬영 분량이 일반 상업영화의 4배에 달했다. 한번에 15대의 액션 캠이 돌아간 적도 있다. 처음 해보는 시도였지만 만족스럽게 나온 거 같다.”

-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외국엔 <블레어위치>나 <파라노말 액티비티> 같은 유명한 페이크 다큐 공포물이 많다. 반면 한국에선 제대로 된 페이크 다큐 공포물이 없었던 거 같다. 우리도 이렇게 찍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를 계기로 한국에서 호러 장르를 ‘붐업’ 시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 촬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는?

“연출부는 옆방에 있고, 배우들만 다른 방에 모여 촬영하는 방식이라 처음엔 배우들이 겁을 많이 냈다. 어두운 방에 자기들만 있으니까. 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별로 안 무서워하더라. 나중에는 촬영 내용을 철저하게 비밀로 하고 촬영에 임하게 했다. 공포감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상한 현상도 있었다. 테스트할 땐 잘되던 와이파이가 촬영만 시작되면 터지지 않는 거다. 원인은 지금도 모르겠다. 아마 소음 등을 차단하기 위해 방문을 꼭꼭 닫아서 그랬던 거 같다. 와이파이가 안 터져 실시간 모니터링을 영상이 아닌 소리로만 듣고 하는데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다.”

- 영화 외적으로 실제 곤지암 병원 터와 관련된 이슈가 있다.

“앞서 말했지만, 허구를 기반으로 한 페이크 다큐이기 때문에 실제 곤지암 병원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하지만 실제 소유주가 불편하셨다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다. 잘 해결될 거라고 본다. 영화 <곡성> 개봉 뒤 곡성의 관광객 수가 크게 늘었다고 알고 있다. 영화 개봉을 계기로 곤지암이 콘텐츠를 가진 곳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곤지암과 상생하고 싶다.”

곤지암

행정구역상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해당하는 지역이지만, 일반적으로 중부고속도 곤지암 나들목 일대를 칭함. 조선 중기 무신 신립의 묘 인근에 있는 큰 바위 곤지암(昆池岩)에서 이름을 따옴. 최근 곤지암 정신병원 괴담을 소재로 한 영화 <곤지암>의 개봉을 앞두고 ‘실검’(실시간검색어) 1위를 기록함.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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