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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마흔살, 스타일 꼰대는 되지 말자!

등록 2018-12-20 09:20수정 2018-12-20 09:32

커버스토리┃마흔
40대 패션 이렇게 준비하자
40대일수록 신발·와이셔츠 등 기본 아이템을 잘 고르는 게 좋다. 사진 무크 제공
40대일수록 신발·와이셔츠 등 기본 아이템을 잘 고르는 게 좋다. 사진 무크 제공
직장인 송은진(39)씨는 최근 옷 가게에서 검은색, 갈색의 치마 정장을 여러 벌 구입했다. 마흔살을 앞두고 “옷을 좀 더 어른스럽게 입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평소 다양한 프린트가 돼 있는 면 티셔츠에 멜빵이 달린 치마를 즐겨 입어 왔다는 송씨는 “마흔살에도 멜빵 치마를 입으면 주변에서 ‘주책’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염려됐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의 말처럼 마흔살이 되면 패션 스타일에 변화를 줘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분홍색은 스무살의 색이고 갈색은 마흔살의 색이라 구분 짓지 않듯이 마흔살에도 20∼30대 입었던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고 스타일리스트 등 패션 전문가들은 말한다. 스타일홀릭 서정은(42) 대표는 “나이 들수록 경계해야 하는 게 ‘나이에 맞게 입어야 한다’는 선입견이다. 자칫하면 고리타분한 옷만 고집하는 ‘스타일 꼰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송씨에게 “마흔 살에도 멜빵 치마를 입고 싶다면 에이치(H) 라인에 길이가 발목까지 오는 긴 멜빵 치마를 입으면, 멜빵 치마 특유의 귀여운 이미지를 완화하면서도 원하는 스타일로 얼마든지 뽐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흔일수록 옷 원단의 질이 중요하다. ‘핸드 메이드 더블 롱코트’. 사진 그레이양 제공
마흔일수록 옷 원단의 질이 중요하다. ‘핸드 메이드 더블 롱코트’. 사진 그레이양 제공
스타일은 편안함에서 나온다. 체형에 맞는 스타일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 서 대표의 설명에 귀 기울여 보자. “키가 크고 체격이 있는 편이라면 통이 넓은 바지에 스니커즈를 신으면 현대적인 멋을 드러낼 수 있다.” 키가 작고 배가 나왔거나 하체가 다소 비만일 경우, 하이웨이스트(허리 선이 높은) 바지에 상의를 집어넣고 입으면 체형 보완도 되고 다리도 길어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어려울수록 초심을 지키는 게 최선’이라는 말은 패션에도 적용된다. 패션 브랜드 앤디앤뎁 윤원정(47) 이사는 “마흔살은 자기만의 스타일을 비로소 시작하는 출발선이다. 이를 위해 티셔츠·니트·와이셔츠 등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기본 스타일에 충실 하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기본 아이템을 잘 갖춰 놓아야, 이것들의 ‘믹스 앤 매치’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윤 이사는 “유행에 따라 여러 벌의 옷을 구입하는 것보다 마흔살다운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흔살이 20∼30대 때와 달라 보일 수 있는 패션 스타일이 있다면 바로 옷 원단의 질이다. 캐시미어 소재의 니트를 한 해에 하나씩 색깔 별로 구입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경제적이면서 스타일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이다.

친환경 소재의 방수 코트 ‘멘즈 시티 스톰 파카’. 사진 파타고니아 제공
친환경 소재의 방수 코트 ‘멘즈 시티 스톰 파카’. 사진 파타고니아 제공
의미를 담은 소재의 옷을 입어 보는 건 어떨까. 전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스쿨 김종실(39) 겸임교수는 “마흔살은 사회적인 측면에서 책임감 커지는 시기”라며 “친환경 소재로 만든 코트·점퍼 등 ‘착한 패션’을 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이라고 말했다.

김포그니 pognee@hani.co.kr

마흔 40살. 공자는 40살에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다며 ‘불혹’이라 일컬었다. 40살 안팎의 사람을 ‘중년’이라고도 한다. 정여울 작가는 <마흔에 관하여>라는 책에서 ‘마흔은 멀리서 그저 아련히 반짝이기만 했던 삶의 숨은 가능성들이 이제야 그 빛을 발하는 시기다’라고 한다. 설렘과 불안 사이 어디엔가 선 사람들, 마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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