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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옛날 옛적에 뭘 먹었지?

등록 2019-04-10 20:09수정 2019-04-10 20:18

라이프 레시피
짙은 쑥 향이 유혹하는 계절, 봄이다. 과일로 치면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뜨거운 여름이 서둘러 오기 전에 마음껏 봄 음식을 즐기고 싶은 이가 많다. 수백 년 전 우리 조상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냉장고도 없고 저장기술도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예전이야말로 진짜 제철 밥상이 있지 않았을까? 커지는 궁금증을 해결할 길이 열렸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산가요록>, <수문사설>, <음식디미방> 등 우리 고전 조리서를 현대어로 해석한 콘텐츠를 디지털화하고 있다. 누구나 조상들이 즐긴 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네이버 유봉석 서비스운영총괄은 “콘텐츠 소비 수명은 점점 줄어들고 주기도 빨라지고 있지만, 음식 고서적 포함한 고전은 디지털화하면 100~200년 소비도 가능한 콘텐츠”라며 작업 취지를 밝혔다. 올해 초 지식백과팀은 <산가요록> 등에 소개된 음식을 재현한 동영상 작업도 마쳤다. 손영희 지식백과 부장은 “보관법, 손질법 등은 지금 활용해도 될 정도”라고 평했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조상이 먹은 봄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수문사설>(1700년대)에 뱅어탕이 기록돼 있다. 녹두 녹말과 밀가루 등을 섞은 반죽을 생선 뱅어 모양으로 만들어 익힌 탕이다. 위트가 넘친다. <음식디미방>(1670년경)엔 화려한 봄 먹거리도 등장한다. 찹쌀가루와 껍질 벗긴 메밀가루를 섞은 묽은 반죽에 진달래, 장미 등 꽃잎을 넣어 지지다가 김이 나면 꺼내 꿀을 얹어 먹으라고 적혀있다. 저자인 장계향 선생이 알려주는 쑥탕은 별미다. 뜯은 쑥을 간장국에 달이고, 마른 청어를 잘게 잘라 넣어 끓이면 좋다고 한다. 꿩고기를 잘게 다져 얹으라는 팁도 있다. 지금 곳곳에 널린 고사리도 <주방문>(1600년 말)에 적힌 ‘고사리 김치 담그는 법’을 활용하면 특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버드나무 삶은 물로 소금기를 없애라’는 현대인이 들어도 솔깃한 특급 정보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1924년)엔 ‘달래장아찌’ 담그는 법도 있다.

글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사진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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