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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나만의 억새 물결을 찾아

등록 2019-11-06 20:43수정 2019-11-07 02:42

커버스토리┃오름
억새밭 사이로 난 닭머르해안길은 3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사진 이정연 기자
억새밭 사이로 난 닭머르해안길은 3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사진 이정연 기자

늦가을 제주를 만끽하기 위해 억새밭을 찾는 여행자들이 많다. 산굼부리나 새별오름 등 억새 물결을 자랑하는 이름난 제주 여행지들은 그래서 찾기가 망설여질 때가 있다. 억새 물결을 감상하기에 앞서 사람 물결을 헤쳐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꼽아봤다. 아직은 크게 이름나지 않은 억새 물결치는 명소들을 소개한다.

수산 한못

차를 타고 제주 동쪽의 ‘금백조로’를 달리면 억새와 오름이 어우러진 풍경에 취하게 된다. 취한 정신을 가다듬고 이곳으로 가보자. 생경하고 아늑한 풍경을 넋 놓고 보게 된다. 금백조로 옆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의 ‘수산 한못’. 수산리의 큰(한) 못이라는 뜻이다. 제주에 흔치 않은 인공 연못이다. 제주가 몽골의 지배를 받던 13세기에 말 사육장의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에야 복원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큰 못이라지만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다. 그만큼 아늑하고 평온한 느낌을 준다. 군데군데 놓인 벤치에 앉아 고요를 만끽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 닭머르해안길

바닷가 가까이 펼쳐진 억새는 제주 여행의 참맛을 알려준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의 ‘닭머르해안길’이 그런 곳이다. 해양수산부는 해안 경관이 우수하고 걷기 여행에 좋은 길을 ‘해안누리길’로 정하고 있는데, 닭머르 해안길은 50번째 해안 누리길이다. 닭머르 입구부터 신촌포구, 신촌리 어촌계 탈의장까지 이어지는 1.8㎞의 길이다. 30분이면 해안 길을 걷기에 충분하다. 바다 쪽 선 바위가 닭 머리같이 생겼다 해서 ‘닭머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바닷가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억새밭은 바다의 물결과 이어져 그 감동이 배가 된다. 해 질 녘 전망대 구실을 하는 정자에 오르면 가슴이 탁 트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서귀포시 성읍면 수산리의 수산 한못. 사진 이정연 기자
서귀포시 성읍면 수산리의 수산 한못. 사진 이정연 기자

■ 유채꽃프라자

유채꽃프라자는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에 있다. 유채꽃프라자 앞 녹산로 일대는 봄이면 교통체증이 생길 만큼 붐빈다. 벚꽃과 유채꽃이 동시에 피는 3월 말~4월 초의 시기면 거의 주차장이 되다시피 한다. 가을의 녹산로는 한가롭기 그지없다. 늦가을은 길 옆의 따라비오름에 여행자가 많아지는 시기지만, 녹산로와 유채꽃프라자 안은 고즈넉하다. 이곳에 억새밭 풍경 명소가 있다. 유채꽃프라자 안에도 너른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따라비오름 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억새밭에 푹 안긴 느낌을 밭기에 부족함이 없다.

제주/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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