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호텔 락희’ 프리미엄 룸 내부. 지난 29일 기준, 한국관광공사가 품질 인증한 ‘프리미어’ 등급 숙소 64곳 중 하나다. 사진 ‘호텔 락희’ 제공
별(호텔 등급)이 없어도 ‘빛나는’ 여행 숙소들이 있다. 작고 소박하지만 ‘고퀄’(높은 품질)로 인정받은 곳들이다. 1~5성 호텔처럼 성(별)급을 부여받을 수 있는 업종(관광호텔업, 전통호텔업, 소형호텔업 등)이 아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일정 기준 이상 품질을 충족한다고 인증한 숙박업(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한옥체험업(한옥 숙박시설 등) 운영 업소들이다. 지난 29일 현재 ‘한국관광 품질 인증’ 숙소는 전국 총 442개(한옥 198개)다. 이중 프리미어 등급을 받은 숙소는 64개(한옥 12개). 평가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70점 이상이면 ‘품질 인증’ 숙소 요건에 든다. 90점 이상이면 ‘프리미어’ 등급을 추가로 받는다. 인증 유효기간은 3년이다.
지난 29일 기준, 한국관광공사가 품질 인증한 전국 64개 ‘프리미어’ 등급 숙소 목록. 그래픽 이영주 기자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숙박업, 한옥체험업,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외국인 관광객면세판매장 등을 대상으로 ‘품질 인증 업소’를 선정하고 있다. 내국인, 외국인 여행객 편의와 관광 서비스 질을 높이려고 2017년 2월께 처음 발표했다. 2018년 6월부터는 관광진흥법 개정 시행에 따라 법정 인증제를 도입했다.
현재 ‘품질 인증’ 숙소 심사 절차는 서류심사, 1차 현장평가, 2차 현장 불시평가 순이다. 서류평가에선 품질 인증을 신청한 업소들이 직전 석 달간 영업정지 또는 그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이력이 없는지 등을 확인한다. 1, 2차 현장평가에선 시설, 서비스, 인력 전문성, 안전관리 분야 약 100개 세부 항목에 점수를 매긴다.(일반숙박업 기준 1차 평가 항목 64개, 2차 평가 항목 33개) 1차 현장 평가(총점 400점)와 2차 현장 평가(총점 200점) 각각 100점 만점 환산 점수 70점 이상 받아야 한다. 점수와 무관하게 필수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면 탈락이다. 필수사항은 ‘안내데스크가 개방형 구조일 것’, ‘주차장에 가림막 등 폐쇄형 구조물이 없을 것’, ‘시간제(대실)로 운영하지 않을 것’, ‘성인방송 제공 제한할 것’, ‘요금표 게시할 것’, ‘객실, 침구, 욕실, 조리시설 청결 수준이 평가지침상 5단계 중 3단계(보통) 이상일 것’ 등이다. 인증 유효기간 3년이 지나서 숙소 인증을 갱신할 땐 불시 현장평가를 한 차례 실시한다.
한국관광공사는 현장 평가요원 12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관광 관련 학과 졸업자 또는 관광 분야 자격증 소지자로서 3년 이상 관광업계 근무 경력’ 등 자격요건을 갖춘 이들 가운데 선발한다. 평가요원은 2인 1조로 현장평가를 진행한다. 임기는 5년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소비자 모니터링 체험단도 운영했다. 지난해 7월 공개 모집한 소비자 238명이 ‘품질 인증’ 숙소를 이용한 뒤 장점, 개선사항, 세부 항목 평가 등을 보고서로 제출하도록 했다. 소비자 평가 결과는 각 숙소가 품질 개선에 반영하도록 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인증센터 최창순 대리는 “‘품질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업소들에 대해서도 폐업, 법 위반, 필수사항 위반 여부 등을 상시로 점검해 인증 여부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의 기쁨은 ‘방’을 잘 골랐을 때 배가 된다. 하지만 전국에 숙박시설은 하늘에 별만큼 많은 상황. ESC가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아 안전, 청결, 외관, 서비스 등에서 질 좋은 ‘방’을 정리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마다 활용하시길 권한다.
한국관광공사 품질 인증 숙박시설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누리집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