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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꾸안꾸’ 패션을 알려주마

등록 2020-03-05 10:02수정 2020-03-05 20:43

사진 유튜브 채널 <세이SAY> 화면 갈무리
사진 유튜브 채널 <세이SAY> 화면 갈무리

‘빈티지 데님’이 올해 유행이라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는 막상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패피’들의 의상을 선택하기엔 자신이 촌스러워 보인다. 멋쟁이가 되는 데에도 기초가 필요하다. 그런 이를 위해서 대학원 새내기인 임세연(25)씨가 참고할 만한 패션 유튜브 채널 몇 개를 소개한다. 평소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빈티지 패션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을 듣는 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입점한 스웨덴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에서 잠시 일도 했다. 이 브랜드는 20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브랜드다. <편집자 주>

삶의 한 변곡점에서 누군가는 일터로, 누군가는 대학으로, 누군가는 한 생명의 보호자로, 또 누군가는 다른 나라로 발을 내딛게 될 것이다. 그 변하는 환경 속엔 옷이 있다. 일주일에 5일씩 6년을 입던 교복의 빈자리를 채워 줄 옷들. 모두가 입던 교복이 아닌 나만의 옷을 찾아야 할 시간이 왔다는 뜻이다. 어울리는 옷을 찾아가는 동안 자연스러운, 그래서 아름다운 자신만의 표정과 몸짓을 발견한다면, 그보다 멋진 패션은 없을 것이다.

사진 &lt;치도_내츄럴사이즈모델&gt; 채널 화면 갈무리
사진 <치도_내츄럴사이즈모델> 채널 화면 갈무리

■ 치도_내츄럴사이즈모델

구독자 15.4만명

165㎝ 62㎏. <치도_내츄럴사이즈모델> 채널 모든 영상에는 치도 자신의 키와 몸무게가 적혀있다. 치도는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66이나 77 사이즈) 모델이다. 생활밀착 패션 유튜버답게 슬랙스(헐렁한 서양식 바지)나 코트 등 한 가지 제품으로 여러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법이라든지 ‘하체통통족’에게 잘 맞는 슬랙스나 청바지를 추천한다. 치도의 스타일링은 매일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편한 옷이지만, 니하이부츠(무릎까지 오는 부츠), 화려한 패턴의 치마, 베레모 등 포인트 아이템을 이용해 요즘 트렌드인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멋을 낸 패션)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치도의 매력은 패션에만 있지 않다. 모델을 꿈꿔 지나친 다이어트로 폭식증을 앓았던 과거를 솔직히 나누고,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삶에 대해 말한다. 예쁘다는 말은 칭찬인지, 평가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탈 꾸밈노동을 체험해보며 편한 속옷을 추천한다.

세이 SAY

구독자 3.43만명

크롭 카디건에 라인이 드러나는 청치마, 아담한 핸드백을 들고 유려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패션 유튜버들 사이로 어딘가 어색한 구석이 엿보이는 짧은 머리의 여자가 있다. 촬영 중 길바닥에 앉아 포즈를 취하다가 사람이 지나가려 하자 수줍게 웃으며 “지나가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그의 영상엔 고스란히 담긴다. <세이SAY> 채널의 세이다. 명품 가방을 들거나 패션 전문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트렌드를 따라가야만 세련된 사람은 아니다. 옷을 잘 입는 사람은 자신을 표현해줄 색깔을 발견하고, 액세서리를 선택하고, 자연스러운 동작을 찾아낸 사람이다. 세이의 채널엔 그만의 매력이 넘친다. 포켓와이드셔츠, 맨투맨에 롱스커트나 와이드팬츠를 매치한 뒤 포인트 컬러 양말을 신거나 머플러를 매 무심한 듯 섬세하게 자신을 표현한다. 유니섹스 제품을 주로 이용하는 세이의 코디는 여성과 남성 모두가 참고할 수 있다. 세이의 패션일 뿐이다.

사진 유튜브 채널 &lt;스토커즈 STalkers&gt; 화면 갈무리
사진 유튜브 채널 <스토커즈 STalkers> 화면 갈무리

스토커즈 STalkers

구독자 2.01만명

고양이처럼 멋진 털을 가지고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우리는 씻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에 옷을 입고 있다. 우리가 입는 옷의 소재, 컬러와 안감 등의 구성,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건 대학생이 수강신청을 하기 전 강의 평가를 찾아보고 학업계획서를 읽어보는 것과 같다. 무턱대고 신청한 강의 때문에 한 학기를 고생하거나 재수강할 일이 생겨버리기도 한다. 옷도 마찬가지다. 유행에 맞춰 산 옷이 옷장 어딘가에 버려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이 트렌드로 떠오른 지금, 한번 입고 버릴 옷이 아니라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옷을 사야 한다. <스토커즈 STalkers> 채널엔 영국 런던의 패션대학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섬유를 전공한 키미, 이하, 세린 세명의 친구들이 만든 패션 영상들이 올라온다. 섬유 전공자가 라이오셀, 폴리우레탄 등 생소한 소재의 특성에 대해 알려주고, 마무리 봉제처리 방식 등 옷의 디테일을 꼼꼼하게 분석해준다. 여성과 남성 모두 참고할 수 있는 영상들이 넘쳐난다. 패션 전공자들이 선별한 제품들로 옷장을 채운다면 트렌드와 지속성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임세연(패피·대학원 새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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