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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통증, 먼저 나를 사랑하세요”

등록 2009-10-27 14:12수정 2009-10-27 15:06

봉독 요법하는 양의사 황진원 원장
환자 마음 먼저 열어야…진료시간 1시간 넘기기도
항염효과 ‘아피톡신’ 치료, “면역 향상 병행해야”




통증 유발 시대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트레스가 쌓여만 간다. 류머티즘을 비롯해 섬유근통증후군, 긴장성 근육통증후군, 만성통증증후군 등 원인 모를 만성통증 질환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마음의 상처가 몸의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서울 청담동 ‘안아픈세상의원’ 황진원(40) 대표원장은 병을 치료할 때 있어 현실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이 병원을 찾는 이들은 주로 만성통증 질환자다. 대형 병원에서 류머티즘이나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오랜 기간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자포자기 심정에서 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심신이 피폐해져 있고, 치료에 회의적이며, 삶에 대한 불안감이 커 우울증을 동반하는 사례도 적잖다.

“아무래도 고통받는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죠. 완치된다는 확신을 환자 스스로 가져야 합니다. 육체의 고통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안고 오는 환자들을 대하려면 의사도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환자와의 충분한 교감이다. 그러다보니 상담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환자의 증상뿐 아니라 심리상태나 과거 병력, 향후 치료일정을 꼼꼼히 설명하다보면 1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하루 20명의 환자만 진료해도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병원에 9개의 별도 치료실을 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환자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배려다. “통증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어요. 내가 느끼는 통증의 깊이와 남들이 보는 통증은 다르죠. 의사가 환자의 고통을 많이 이해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아집니다.”

안아픈세상의원은 2003년 개원 당시 ‘아피톡신’(봉독) 요법으로 주목받았다. ‘봉독’은 꿀벌의 독을 말한다. 여기에 포함된 멜라틴 성분은 기존 소염제에 비해 항염효과가 월등히 높다. 실제 봉독요법은 기원전 2000년부터 사용돼 왔고, 봉독은 <본초강목>에도 소개돼 있다.

이 병원에선 대표원장을 지낸 김문호 원장이 구주제약과 공동개발한 ‘아피톡신’ 주사제를 사용한다. 제품의 균일화와 정량화로 통계에 기반한 과학적 치료를 시도한다. 이 주사제는 누구나 안전하게 통증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산 천연물신약 1호로 뽑혔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황 원장은 아피톡신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이 병원에 합류했다. 지금은 그가 아피톡신 치료를 전담한다. 의사 중에 봉독요법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 “아피톡신은 기존 치료만으로 회복이 안 되거나 오랜 약물치료로 건강을 잃고난 뒤 최후단계에서 쓰면 효과적입니다. 봉독이 신체의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 염증을 이겨내는 힘을 갖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아피톡신 치료는 일주일에 1~2차례, 모두 10~20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치료 때마다 통증 및 경혈 자리에 아피톡신 주사를 놓는다. 처음에는 주사를 2~4번 놓지만, 점차 횟수를 늘려간다. 치료 기간은 3~6개월 남짓이다.

“통증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세요. 자신마저 자신의 고통스러운 몸을 포기하면 치료할 수 있는 길은 더욱더 멀어집니다.” 통증치료보다 상처받은 마음에 대한 치료가 먼저라는 얘기다. 그는 오늘도 ‘안아픈세상’을 꿈꾼다.

글·사진 김미영 기자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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