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2.0]
빠른 속도로 걷거나, 매일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는 여성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제이컵 새틀마이어 박사팀은 여성 건강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3만9315명(평균 연령 54살)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시간당 약 5㎞(3마일) 이상 속도로 걷기 운동을 거의 매일 또는 일주일에 2시간 이상 하는 여성들이 걷기 운동을 안 하는 여성들보다 뇌졸중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2시간 이상 걷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뇌졸중 위험률이 30% 낮았고, 평소 시속 4.8~6.3㎞의 빠른 속도로 걷는 여성은 37% 낮았다”며 “시속 5㎞ 이하의 느린 속도로 천천히 걷는 여성의 경우에도 뇌졸중 위험률이 1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뇌졸중>(Stroke) 최근호에 실렸다.
걷기 운동은 뇌졸중뿐 아니라 뇌출혈과 뇌경색 발병 가능성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시속 5㎞ 이상의 빠른 속도로 걷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뇌출혈과 뇌경색 위험률이 각각 68%, 25% 낮았다고 밝혔다. 속도와 상관없이 일주일에 2시간 이상 꾸준히 걷는 여성도 뇌출혈과 뇌경색 위험률이 각각 57%, 21%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틀마이어 박사는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 중 조깅, 자전거, 에어로빅, 댄스, 테니스 등 활동적인 신체 운동을 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뇌졸중을 겪는 비율이 17% 낮았다”며 “걷기를 포함한 신체 활동이 여성의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의 경우 걷는 운동과 뇌졸중 위험도 사이의 확실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걷는 운동이 남녀 모두의 몸에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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