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훈 교수 “내성 관리 위한 국제 공조를”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 관리와 예방을 위해 국제적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아시아태평양감염재단 이사장)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올 초 감염재단이 아시아 11개 국가의 전문가를 상대로 항생제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인과 의료인 모두 항생제 사용 및 내성에 대한 인식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렇게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조사 대상 국가인 한국, 일본, 중국(홍콩 포함), 필리핀, 타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스리랑카 가운데 의약분업을 실시중인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제외한 국가에서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항생제 구입이 가능했다.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의 경우 입원 환자의 70~80%에 항생제가 투약되고 있었으며 인도, 필리핀, 중국에서는 짝퉁 항생제 비율이 20~30%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도 바이러스성 질환인 상기도감염(기침) 환자의 항생제 처방률이 55%에 이르는 등 항생제가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 교수는 “전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아시아의 경우 항생제 오남용을 규제하는 법규나 의약분업, 병원 감염 관리나 공공보건 인프라가 부족해 항생제 오남용 및 내성이 가장 심각하다”며 “항생제 문제에 대한 인식도 제고,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 유도, 효과적인 감염관리,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질환 예방, 적절한 정책과 규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송 교수는 “항생제 내성은 국가간에 전파된다는 점에서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 문제로, 아시아를 망라하는 항생제 내성 감시 체계를 통해 내성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감염재단이 올 하반기부터 ‘아이케어’(I Care) 캠페인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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