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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의 MLB와이드] 벌써 6620억원…텍사스가 올해 FA 시장 큰 손 된 이유

등록 2021-12-01 14:01수정 2021-12-02 02:31

텍사스 레인저스가 7년 1억7500만달러 계약으로 영입한 마커스 시미언. AP 연합뉴스
텍사스 레인저스가 7년 1억7500만달러 계약으로 영입한 마커스 시미언. AP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FA) 시장이 유례없이 흘러가고 있다.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선수 계약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분위기는 마치 여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방불케 한다.

각 구단이 속전속결로 움직이는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노사 협약(CBA)이 현지 날짜 12월1일로 마감된다. 새로운 노사 협약을 체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만약 노사 협약을 갱신하지 못하면 메이저리그는 모든 업무가 정지되는 직장폐쇄(Lockout)에 돌입한다. 이 기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구단들은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크고 작은 계약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팀은 텍사스 레인저스다. 마커스 시미언(31)을 7년 1억7500만달러(2064억원)에 데려온 데 이어 코리 시거(27)도 10년 3억2500만달러(3834억원)에 붙잡았다. 시미언과 시거는 이번 스토브리그 에프에이 순위에서 모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최대어였다. 여기에 텍사스는 선발 존 그레이(30)와 4년 5600만달러(660억원), 외야수 콜 칼훈(34)과 1년 520만달러(61억원) 계약을 했다. 현재까지 에프에이 시장에 쓴 돈만 무려 5억6120만달러(6620억원)로, 다른 구단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번 시즌 텍사스는 한 시즌 100패 수모(60승102패)를 당했다. 1973년 105패 이후 처음이었다. 새롭게 개장한 글로브라이프필드는 관중이 가득 찼지만, 만원 관중 앞에서 부끄러운 성적을 남겼다. 특히 팀 625득점은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였다. 과거 화끈한 공격 야구를 해왔던 텍사스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기록이었다.

텍사스는 달라져야 했다. 약 12억달러(1조4153억원)가 투자된 글로브라이프필드는 관중을 계속 끌어들여야 하는 곳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이에 텍사스는 뛰어난 선수들을 모으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미언과 시거의 가세는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준다. 올해 텍사스는 내야 센터라인(2루수, 유격수)의 공격력이 신통치 않았다. 도합 오피에스(OPS·장타율+출루율)가 0.657로 전체 4번째로 낮았다. 정상급 유격수들이 대거 에프에이가 된 이번 스토브리그는, 텍사스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였다. 존 다니엘스 사장은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고, 실제로 시미언과 시거를 데려오면서 그 약속을 지켰다.

시미언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유격수 대신 2루수로 나오면서 2루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45개)을 경신했다. 2루수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도 시미언의 차지였다. 무엇보다 최근 3년간 두 번의 전 경기 출장(2019, 2021년)으로 내구성을 증명하고 있다.

반면, 시거는 시미언에 비해 부상이 잦았다. 올해도 오른손 골절상으로 95경기 출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미언보다 나이가 어리고, 타격 재능이 더 출중(통산 636경기 타율 0.297, OPS 0.870)하다. 또한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시거의 강점이다. 그는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포스트시즌 포함 19경기 타율 0.356, 8홈런 22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텍사스는 이미 달라졌다. 하지만 아직 팀 구성을 마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도전에 나선 만큼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할 계획이다. 투수진의 리더가 필요한 텍사스는 또 다른 에프에이 클레이튼 커쇼(33)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커쇼는 텍사스주 댈러스가 고향이다.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한 텍사스는 과연 내년 시즌 반등할 수 있을까. 일단 이번 스토브리그 주인공으로서, 모두의 이목을 끄는 건 성공했다.

이창섭 메이저리그 해설가 pbbless@naver.com">pbbl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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