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이승엽 야구장학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국민타자’ 이승엽(46)이 반달곰 사령탑이 됐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승엽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고 계약액은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이다. 두산은 앞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등의 업적을 쌓은 김태형 감독과 작별한 바 있다.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은 한국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최고 레전드다. KBO리그에서 시즌 최다 홈런(56개) 등 통산 467홈런을 쳤고, 일본프로야구(지바 롯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펄로스) 시절까지 포함하면 한일통산 62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KBO리그 통산 최다 득점(1355개), 최다 루타(4077개), 최다 타점(1498개) 기록 등도 보유 중이다. 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5차례 수상했고, 골든 글러브 또한 10차례나 받았다. 2006 세계야구클래식(WBC), 2008 베이징올림픽 등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2017시즌 때 리그 첫 은퇴투어를 했던 이 감독은 이후 야구위(KBO) 홍보대사, 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야구계 안팎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프로야구 출범 초창기를 제외하고 프로, 아마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프로 사령탑이 된 사례가 거의 없는 터라 이 감독이 어떻게 현장에 녹아들 지가 관건이다. 이승엽 감독은 현재 일본인 코치 등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형 감독의 지휘 아래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올해 9위의 성적을 내고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다. 학폭 논란의 김유성 등을 신인드래프트 한 뒤 여론의 비난에 직면한 터라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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